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3 [대통령실 제공·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과 6시간 만의 해제 소동에 그동안 온라인 상에서 떠돌던 2016년과 2024년의 이른바 ‘평행이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2016년과 2024년에 각각 발생한 정치, 사회, 문화 부문 주요 사건들을 비교해보니 놀랍도록 닮아 있다는 주장이다.

4일 소셜미디어(SNS)에는 ‘예고된 미래’, ‘완성일보 직전 평행이론’ 등의 제목으로 글이 퍼지고 있다.

이미 한 달여전 온라인 상에 화제가 됐던 글을 일부 누리꾼들이 다시 퍼나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평행이론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는 평행이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를 보면 2016년과 2024년에 추미애 국회의원은 각각 5선과 6선 당선에 성공했다. 한강 작가는 2016년에 맨부커상을 수상해 유명세를 탔는데 2024년에는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 소식이 2016년에 나와 이듬해 2017년에 공연이 이뤄졌는데, 2024년에 콜드플레이는 8년 만에 내한 공연 소식을 전했다.

스포츠계에서 비슷한 사건 찾기는 더 쉽다. 한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모두 종합 8위를 기록했다. e스포츠에서는 SKT T1과 전설적 선수 페이커가 두 해 모두 우승을 거뒀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당선된 해도 2016년과 2024년으로 겹친다.

이에 더해 2016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발의돼 한국 정치사의 어두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기습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뒤 더불어민주당이 “즉각퇴진하지 않을 경우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맞서는 등 역풍을 맞으면서 다시금 호사가들이 떠들던 평행이론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