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은 3일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방압력이 12월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도 전반적 물가는 안정 흐름을 나타내면서 2%에 근접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봤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한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환율이 상승하였으나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환율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며 12월 이후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향후 물가전망 경로는 환율·유가 추이, 내수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연초 기업 가격조정의 물가 파급효과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4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이 물가를 아직 직접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환율이 뛰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품 가격 전반이 올라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전반적 물가 수준이 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측됐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당분간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물가는 현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