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 지역 확대
후불카드 출시로 매번 충전 불편 없애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의 버스, 지하철,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이달 30일부터는 기후동행카드로 고양시, 과천시까지 갈 수 있게 되고 후불 기후동행카드도 발매된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고양시와 서울-경기남부를 잇는 과천시의 동참으로 기후동행카드의 편의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3월 해당 지자체와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맺고 후속 논의를 진행해왔다.
최근 고양·과천 지하철 구간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과 점검을 완료했다.
서비스 확대 구간은 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등 3개 노선의 고양시 구간(26개 역사), 4호선 과천시 구간(5개 역사)이다.
3호선의 경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까지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후동행카드로 서울대공원까지 이동…서울대공원 50% 할인도 적용=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포함돼 있다.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약 17만명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이번 서비스 확대로 더 많은 시민이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 할인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4호선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대공원 방문 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의 서비스 지역 확대를 위해 다른 경기도 지자체와도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 남양주, 구리에 이어 이번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와 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30일부터 한 장의 카드로 일반 구매와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후불 기후동행카드를 선보인다.
카드사별 출시 일정에 따라 25일부터 발급을 신청하고 28일부터 티머니 홈페이지에 등록할 수 있다.
참여사는 티머니와 신한, KB국민, NH농협, 롯데, 비씨(바로, IBK기업), 삼성, 우리, 현대, 하나카드 등 9개 카드사다.
후불 기후동행카드 소지자는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정액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말일이 30일인 경우 6만2000원, 28일인 경우 5만8000원, 31일인 경우 6만4000원에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정액 요금은 기후동행카드 일반권(30일권·따릉이 제외 기준) 가격(6만2000원)을 기준으로 책정했다.
이 카드는 이용자의 대중교통 이용 금액에 따라 자동 정산이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사용 금액이 정액보다 많으면 무제한 대중교통 혜택이 적용돼 초과 금액분은 할인이 적용된다.
정액 이하를 이용할 경우 일반 교통카드와 마찬가지로 실제 이용 금액만 청구된다.
이를테면 말일이 31일인 12월 대중교통 이용 요금이 4만원이라고 하면 실제 이용 요금인 4만원이 대중교통 비용으로 청구된다.
12월 대중교통 이용 요금이 9만원이라고 하면, 정액 기준인 6만4000원이 청구되고 나머지 2만6000원은 시에서 부담하는 방식이다.
단 카드사별 청구 기준에 따라 신한, KB국민, 롯데, 삼성카드는 청구할인(정액청구)이 적용되며, NH농협, 비씨, 현대, 하나카드는 캐시백 형태로 익월 환급 혹은 카드값 할인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4만원 쓰면 4만원만 청구…초과하면 기후동행카드 비용만 청구=후불 기후동행카드를 발급받아 등록하고 이용하는 첫 달의 경우, 등록일 기준으로 하루당 2000원씩 이용하지 않은 날의 총액을 정액요금에서 제외한 금액이 청구된다.
예를 들어 12월 15일에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카드를 등록하는 경우, 12월의 정액금액인 6만4000원에서 1∼14일까지의 금액(2만8000원)을 제외한 3만6000원이 나오게 된다.
청년할인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말일 30일 기준 7000원 할인된 요금(5만500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말일이 28일인 경우 5만1460원(6540원 할인), 31일인 경우 5만6770원(7230원 할인)에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올해 기준 청년할인 대상은 1984년 1월 1일부터 2005년 12월 31일 사이 출생자다.
따릉이의 경우 이용자 선택 여부에 따라 이용 요금이 청구된다.
하루당 1000원이 청구되며, 3일 이상 이용 시 최대 3000원이 청구돼 기존 선불카드와 동일한 요금 체계를 유지한다.
후불 기후동행카드 이용 때도 승하차 시 반드시 태그해야 한다. 하차 때 미태그 누적이 2회 발생하면 24시간 동안 교통 사용이 중지된다.
시는 또 향후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카드 발급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윤 실장은 “앞으로도 다양하고 고도화된 특화 서비스를 개발해 시민 편의 확대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