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대화로 갈 데까지 가봤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출범 이후 북미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방산전시회격인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으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정책이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날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 조성된 극단한 정세가 결코 상대에 대한 오해로 빚어진 것이 아니다”며 “현재까지도 미국의 정객들이 버릇처럼 입에 올리는 미국은 절대로 적대적이지 않다는 교설이 세상 사람들에게 이상한 괴설로 들린 지는 이미 오래”라고 주장했다. 첫 번째 임기 때 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비롯해 세 차례 만나고 수차례 친서를 주고받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북미대화 재개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상황에서 일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제반 현실은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최강의 국방력, 이것만이 유일한 평화수호이고 공고한 안정과 발전의 담보임을 매일, 매 시각 절감케 하고 있다”면서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국가의 안전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우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