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호주·루마니아 등 7개국 35명 대상

심화과정과 정비과정 등 교육 과정 확대

K-방산 우수성 홍보, 참가국과 군사교류 기대

육군 국제과정
‘K9자주포 기본과정’ 및 ‘심화과정’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K9자주포에 대한 소개교육을 받고 있다.[육군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폴란드와 호주, 루마니아 등 7개국 35명의 외국군이 우리 군 지상장비의 전술적 운용방법을 교육받는다.

육군은 22일 “지난 18일부터 3주 일정으로 전남 상무대와 대전 자운대 병과학교 등에서 올해 후반기 육군 국제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7월 처음 개설된 국제과정은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 국산 무기체계를 구매했거나 구매를 희망하는 주요 방산협력국 장병을 대상으로 육군이 해당 장비의 전술적 운용방법을 직접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육군은 국제과정을 통해 K-무기체계와 육군 교육훈련체계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초급간부들을 교육에 동참시켜 국제적인 식견과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형성 및 영어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이번 후반기 과정은 전반기에 개설된 K9 자주포 교육을 교육생 수준에 따라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구분했고 전반기에 없었던 K2 전차 기본과정과 K9 자주포 정비과정, K2 전차 정비과정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구매국들이 장비 운용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개편했다.

참가 장병 역시 기존 폴란드·호주·이집트 등 3개국 14명에서 루마니아·카타르·튀르키예·베트남이 추가로 참여해 총 7개국 35명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육군 국제과정
‘K2전차 기본과정’에 참가한 카타르군 교육생(왼쪽)이 K2전차 운용 노하우를 교육 받고 있다.[육군 제공]

지난 18일 통합환영식을 주관한 조종래(소장)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은 “전반기 교육과정에 참가한 외국군들은 대한민국 육군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훈련이 자국의 K9 자주포 운용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 많았다”며 “이에 따라 후반기 육군 국제과정 참가를 희망하는 나라와 인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일 각 병과학교 입교식으로 시작된 교육은 2주간의 일정으로 포병학교·기계화학교·군수학교에서 VR·시뮬레이터 등 최신장비와 전문 교관, 조교가 투입돼 K9 자주포 및 K2 전차의 조종·사격·정비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새로 개설된 K9 자주포 심화과정의 경우 조작·기동·사격을 포함해 다양한 전술적 상황에서의 K9 자주포 기동 및 사격술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운용한 신속 재보급, 운용조정 및 정비능력 배양 등 육군이 축적한 운용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 K2 전차 기본과정, K9 자주포 정비과정, K2 전차 정비과정도 숙련된 교관과 정비사들이 투입돼 각 장비의 전술적 운용과 야전정비 절차 등을 세밀하게 교육함하고 있다.

교육 간 육군은 우리 군 초급간부들을 외국군 장병의 멘토로 동참시켜 원활한 교육을 돕고 있으며 학교별 통역부스를 설치하고 이슬람교도를 위한 기도실과 식사를 준비하는 등 국제과정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육군 국제과정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왼쪽)이 포병학교를 방문하여 국제과정에 참가중인 폴란드군 교육생을 격려하고 있다.[육군 제공]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19일 5개 국제과정을 모두 둘러본 뒤 “국제과정은 외국군에게 육군의 수준 높은 교육훈련체계를 소개해 K-방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참가국과 군사교류 등 국방협력의 확대에 기여한다”며 훈련을 준비한 교관과 관계자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초급간부와 외국군 교육생에게 “장차 세계를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라며 “영어능력 향상은 물론 끈끈한 전우애를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K9 자주포 심화과정에 참여한 폴란드군 카밀 오니슈축(소위) 교육생은 “다양한 국가의 장병과 함께 포병 운용에 대해 논의하는 가치 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이번 국제과정에서 배우는 한국군 K9 자주포 운용 노하우가 폴란드군의 K9 자주포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K2 전차 정비과정에 참가 중인 이용선(중사) 8사단 전차정비부사관은 “외국군과 24시간 생활하며 영어를 숙달하는 것은 물론 각국의 안보환경과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교육이 끝나더라도 자유와 평화라는 공통의 가치를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좋은 관계를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각 병과학교 교육이 마무리된 29일 이후 교육생들은 야전부대로 이동해 우리 군 장병과 함께 구특기 훈련·실기동·실사격·야전정비 등 동반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K9 자주포, K2 전차 생산공장 방문과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에 대한 안보견학도 예정돼 있다.

육군 국제과정
‘K9자주포 정비과정’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K9자주포 동력장치(엔진, 변속기) 분리 실습을 하고 있다.[육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