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카카오가 ‘지역 전문가’와 주민을 연결하는 ‘전문가 매칭’ 서비스를 연내에 새롭게 선보인다. 앞으로 다양한 재능과 능력을 가진 개인이 카카오톡을 통해 동네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플랫폼 생태계를 동네 커뮤니티로까지 확장해, 지역 기반 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연내 ‘전문가 프로필’ 기능을 새로 도입한다. 기술이나 능력을 가진 개인이 ‘전문가 프로필’로 등록해 일정한 지역 범위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다.
고정된 사업장이 없는 개인도 ‘카카오톡 예약하기’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을 찾고, 고객은 원하는 전문가를 찾아 서비스를 제공받는 식이다.
카카오톡 예약하기는 카카오톡 내에서 예약이 가능한 다양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예약, 결제, 예약 정보 확인 및 전달, 친구 공유까지 가능하다. 기존에는 음식점, 키즈카페, 전시, 공연 등 고정된 장소가 있는 경우에만 카카오톡 예약하기에 입점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 대상이 개인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개인은 카카오톡을 통해 취미 레슨, 과외, 번역·통역, 영상·사진·음향 등 다양한 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전문가 매칭 플랫폼인 숨고와 크몽에서는 이미 과외, 디자인, 프로그래밍, 인테리어, 이사·설치 등 다양한 능력과 기술을 가진 개인이 입점해 활동하고 있다.
카카오는 전문가 매칭 플랫폼 중에서도 ‘동네’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톡 예약하기는 카카오맵을 기반으로 일정 지역 범위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를 입점시킨다.
이번 ‘전문가 프로필’ 기능 도입은 로컬 서비스 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한 카카오의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로컬 탭을 강화하는 등 ‘하이퍼 로컬’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앞서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의 로컬 서비스는 카카오맵과의 결합으로 서비스 간 시너지가 극대화하고 비즈니스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비즈니스 솔루션인 예약, 주문, 결제 기능이 붙으면 광고뿐만 아니라 커머스 측면에서 의미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이퍼로컬 서비스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도 열을 올리고 있는 사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은 하이퍼로컬 서비스 시장이 2027년까지 약 20% 성장하며 3조6343억달러(약 508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는 애플리케이션(앱)에 ‘우리동네’ 탭을 신설하고 동네 새소식, 신규 식당, 인기 소모임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탭에서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판매되는 위치 기반형 광고가 제공된다. 대표적인 지역 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은 ‘지역 전문가 찾기’를 통해 주민과 소상공인을 연결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예약하기를 확장하기 위해 전문가 프로필을 연내 오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서비스 공개 이후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