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시가 20일 고액·상습 체납자 1만268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개인 체납자 1위는 세금 151억 원을 안 낸 오문철(65)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였다.
이날 서울시는 지방세 체납액 1000만 원 이상인 상태로 1년이 지난 개인과 법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개인 누적 체납액 1위는 151억7400만 원을 체납한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사진)다. 오 전 대표는 2017년부터 명단이 공개됐지만 8년째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
2위는 동대문구에 사는 안혁종 씨(41·도박 사이트 운영)로 134억1700만 원을 체납했다. 그 뒤를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82억3000만 원), 이동경 전 케이앤엘벨리 대표(72억9500만 원)이 이었다.
고액 체납자 일부는 사업체가 부도를 당했거나 회계 부정, 횡령 등 범죄 수익 환수로 경제력을 잃은 사례다. 일부 제3자에게 몰래 자산을 돌려놓은 사례도 있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체납자는 1599명으로, 체납액은 총 888억 원이었다. 이가운데 개인 체납 1위는 14억1100만 원을 체납한 철거 용역 업계의 이금열 씨(55)다. 이 씨는 1990년대부터 폭력을 동원한 철거 용역으로 2000년대까지 업계를 독점했다. 신규 법인 1위는 13억2900만 원을 미납한 농업회사법인 발효마을이다.
서울시는 명단 공개와 더불어 가택 수색, 부동산 압류, 출국 금지, 검찰 고발, 관허 사업 제한 등 제재와 추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관세청을 통해 고액 체납자가 해외 여행 중 구매한 명품을 압류하고, 해외 직구로 산 수입품 등은 통관을 보류해 체납액을 징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