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수년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 이어
수시로 핸드폰 통해 연락…올초 SNS 사진도 게재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재계와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수년간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그룹의 수석부회장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재집권에 공을 세운 ‘킹메이커’로 불린다. 트럼프 2기 체제의 실세로 미 정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신교라는 공통의 신앙심도 연결고리다.
두 사람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3~4년 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원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였는데, 급한 일정이 생긴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트럼프 주니어가 나왔다. 이후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휴대전화 등으로 수시로 안부를 주고받고, 종종 한국과 미국에서 만나며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약혼녀를 데려와 정 회장에게 소개하고 함께 식사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더 자주 만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공식적으로 두차례 한국을 찾았다. 지난 4월 국내 한 기업의 초청으로 공익 목적의 자금 모금차 방한했고, 8월에도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열린 행사 연단에 올라 정 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두 번 공식 방한 당시 모두 정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정 회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해당 사진과 함께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왔다”며 “10년 전에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다”고 언급했다.
재계의 기대도 크다. 재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경제외교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정 회장의 인맥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