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 2022년 2월이 마지막 통화…대변인 접촉도 오바마 정권 때

UKRAINE-CRISIS/RUSSIA-CEASEFIRE
[로이터]

안보 비상상황에 대비한 미국과 러시아 수뇌부의 핫라인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타스 통신에 특별비상 핫라인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 핫라인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계기로 옛 소련과 미국 지도자의 긴급 연락을 위해 개설, 1963년 8월 30일부터 운용됐다.

양국은 냉전 시대 이 핫라인을 적절히 이용했지만 소련 붕괴 이후 미국과 러시아 정상은 다른 채널을 통해 소통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양국 대통령을 위한 특별 보호 소통 채널이 있다”며 “심지어 화상회의 형식의 선택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국 대통령이 최근 이러한 새로운 소통 채널도 이용한 적은 없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덧붙였다.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미국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러시아는 핵 교리(독트린)를 개정해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며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양국 정상이 소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타스 통신은 크렘린궁 공식 웹사이트 정보를 인용해 양국 정상간 전화 통화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직전인 2022년 2월 12월 이후 없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의 대통령 대변인이 접촉한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때가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기억에 내가 마지막으로 미국 동료들과 대화한 것은 오바마 재임 때였다. 우리는 그 후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현 대통령의 대변인들과는 소통할 기회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차기 대통령인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대변인으로 지명한 캐롤라인 레빗을 알지 못하지만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는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이 분쟁, 이 전쟁에 더욱 깊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긴장과 고조의 새 국면으로 이끌고 있다. 이는 나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서방 정치인들은 우리나라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노선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