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게이츠·헤그세스 후보자들과 함께 공화당 상원의원들 접촉
트럼프, 상원에 직접 전화…게이츠 지지 압박
머스크, “게이츠는 정의의 망치…의혹 비난 아무런 가치 없어”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제기된 맷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자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후보자 지명을 강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회 내 반대파 설득을 위해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등 측근을 워싱턴DC로 급파하고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까지 돌리며 설득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게이츠와 헤그세스 후보자와 함께 공화당 상원 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상원은 조약 비준, 군대 파병, 대통령 지명 고위 공무원 승인 여부 등을 결정한다.
게이츠 후보자는 전날부터 상원 법사위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 등에게 연락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공화당 조쉬 홀리 상원의원은 지난주 게이츠가 전화해 “기회를 한 번만 달라고 말했다”고 CNN에 밝혔다.
트럼프 캠프 수석 고문인 브라이언 휴즈는 2기 행정부 내각 인선이 가능한 빨리 확정되길 원한다면서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더그 콜린스 전 하원의원을 비롯해 게이츠 후보자, 헤그세스 후보자, 엘리스 스테파니크 미 유엔대사 후보자 등은 모두 이번 주 추수감사절 휴회 이후에도 미 의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하원의원 시절 성매수와 마약 사용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은 전력 등으로 인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측근들은 게이츠 지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심지어 법무장관 인준 권한을 지닌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게이츠 지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내각 인선에 관여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게이츠 후보자는 법무장관 역할에 필요한 세 가지 중요한 자산인 좋은 두뇌와 강철 같은 심지, ‘갈아야 할 도끼(그 일을 맡아야 할 각별한 개인적 이유를 의미)’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이츠 지명자를 만화 속에서 범죄자들을 단죄하는 유명 캐릭터 ‘저지 드레드’에 비유하며 “그는 부패한 시스템을 청산하고 강력한 악당들을 감옥에 넣어야 하는 저지 드레드 아메리카”라며 “우리 정의의 망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후보자와 얽힌 의혹들에 대해선 “이런 비난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며 “우리 법에선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