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로키, 캐나다 알버타주의 감동⑧
세계굴지의 도시들은 도심 옆 큰 산이 없기에 요즘 북한산, 관악한, 북악산, 남산, 수락산, 도봉산, 우면산, 청계산 등 서울의 산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 캘거리는 서울 만큼 산악이 가깝지는 않아도 차로 50분만 가면 백두산-지리산 만한 카나나스키스의 산악들을 만난다. 거리가 조금 다르지 ‘서울시청-서울대 관악산’이나 ‘캘러리-카나나스키스’의 소요시간은 비슷하다.
로키의 관문,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의 대표격인 피터 로히드 주립공원은 로키 산맥 트레일을 시작하기에 최적이다. 본게임인 밴프·재스퍼 두 국립공원 탐방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오픈게임인 주립공원도 본게임 못지 않게 감동스럽다고 느낄 것이다.
산책하듯 백두산 높이..고산 초원의 정취
알버타 주립 고속도로 40번 도로의 정상부인 하이우드 패스(Highwood Pass)는 해발 2203m로,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곳에 개통된 포장도로이다.
덕분에 이 길목에 위치한 하이우드 메도우(Highwood Meadows) 데이유즈 주차장은 다양한 트레일 코스의 시발점이다. 고산 도로에 인접하다보니 데크 길을 따라 편도 600m 정도의 트레킹만으로도 산봉우리의 고산 초원과 장엄한 산의 전망을 만난다.
같은 곳에서 출발하지만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프타미건 서크(Ptarmigan Cirque) 트레일은 초입에 경사가 가파르고 자갈이 많아 다소 난이도가 있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코스이다.
이끼로 덮힌 수많은 폭포와 우람한 기암괴석을 지나는 4.5㎞의 짧고 굵은 하이킹 끝에는, 주변 산들의 전망을 360도로 보여주는 고산 초원, ‘프타미건 서크’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는 2개의 수정처럼 맑은 카나나스키스 호수가 있다. 이 중 어퍼(Upper) 카나나스키스 트레일은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를 일주한다. 길지만(15.7㎞) 순탄한 코스로, 카나나스키스 폭포와 사레일 폭포의 장엄한 경관과 마주하게 된다.
짧은 트레킹을 원한다면 왕복 약 7㎞의 로슨(Rawson)호수 트레일을 선택하면 되겠다.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 주차장에서 출발해 폭포와 개울을 지나는 1.5㎞ 구간만 통과하면 고산 초원과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깨끗한 로슨 호수에 도착할 수 있다.
로키산맥의 중심을 향해 더 서쪽으로 이동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쓰리 아일 레이크(Three Isle Lake) 트레일은 8시간 이상 걸리는 긴 트레일(22.9km)이므로 캠핑장에서의 1박을 포함해서 계획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트레킹 적기는 5월부터 10월 까지 이다.
▶캠핑장 조차 절경의 한복판
피터 로히드 공원엔 야영장 자체가 절경의 한복판에 있는 볼튼 크릭 캠프장의 인기가 높다. 오죽하면 드레킹 코스 이름이 텐트리지이다.
밴프에서 출발해 40번 도로를 타고 20여분 달리면, 릴리안 호수, 스프레이호수, 워크인캠핑장으로 이어지는 작은 도로를 만나게 된다.
릴리안 호수는 카나나스키스 외딴 지역의 아름다운 호수로, 15개의 캠핑장이 있다고 한다. 수도는 없어 물은 싸가지고 와서 야영해야 한다. 릴리안 호수 트레킹은 돌이 많은 비탈길이라 주의가 요망된다.
‘귄스 패스’ 길에는 곰 출현이 비교적 잦은 곳이라 4인 이상 단체 트레킹이 권장된다.
이밖에 카나나스키스 여러 주립공원엔 갈라티어 호수, 얼핏 한반도를 닮은 배리어호수, 캔모어로 이어지는 스미스 도리안 트레일 등이 많다.
호텔로는 블랙스톤 마운틴 로지 바이 클리크, 스톤리지 마운틴 리조트 바이 클리크, 어 베어 앤드 바이슨 컨트리 인, 솔라라 리조트-벨스타 호텔 & 리조트 등이 있는데, 매진되기 쉬우므로 알버타주의 ‘빈방 알림서비스’에 계정을 만들어 버튼을 눌러놓는게 좋다.
헬리, 스파, 래프팅, 골프도 카나나스키스에서
지나친 인파가 없어 호젓하게 내 체력에 맞는 난이도의 코스를 선택해 하이킹을 마친 후 숙소로 돌아와 카나나스키스 노르딕 스파(Kananaskis Nordic Spa)에서 노곤한 몸을 풀어도 좋고, 유기농 재료로 만든 브런치와 커피를 즐기고 오후에는 뗏목을 타고 급류 래프팅을 즐겨도 좋다. 물론 헬기로 돌아보는 헬리투어는 감동을 배가시키겠다.
36홀의 카나나스키스 컨트리 골프 코스도 있고, 활강 스키에 제격인 나키스카 스키장도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승마 체험을 즐기기 좋은 바운더리 랜치도 있다. 이 밖에 산악 사이클링,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도 즐긴다.
얌누스카 산 아래 있는 ‘브루스터스 카나나스키스 랜치 CC’는 95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골프장이다. 유명세에 비해 비용은 높지 않다고 한다.
보우강과 카나나스키스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보우밸리주립공원은 북서쪽 소도시 캔모어의 자연 랜드마크 세 자매봉으로 이어지는, 이 컨트리의 최고 인기 지역이다. 편안한 트레킹, 산악 자전거 하이킹, 말 트레킹 하기 좋은 곳, 목장 캠핑 등의 장점도 있고, 보트타기, 세계적인 송어 낚시 등의 매력을 더 갖췄다.
특히 역동적인 비행으로 세자매봉(The Three Sisters) 위를 스치듯 날고 2000~3000m 고봉을 굽어볼수 있는 헬리투어도 있다. 세자매봉에 대해서는 나중에 캔모어 편에서 다시 자세히 소개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