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H 의원, 지난달 시정질의에서 호텔 분쟁 수사의뢰 강조

인천시의 감시·감사기관인 인천시의회 의원답게 객관적이지 못하고 주관적인 입장만 밝혀

호텔 운영자 “불법영업 행위로 내몰은 H 의원 아들 결혼식 받아 줄 수 없어”

호텔 불법영업했다 이미지 훼손하고도 “자기 지식은 되고 남의 자식은 안된다는 불공정성 인정 못해”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호텔
인천시의회 H 의원의 아들 결혼식이 오는 24일 예정됐던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호텔.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송도 센트럴파크호텔을 두고 인천도시공사(iH)와 호텔 운영사 측이 공사대금 정산 분쟁을 겪는 것과 관련해 iH가 고소·고발과 수사의뢰에 나서야 한다고 최근 인천시의회 시정질의에서 강하게 질타했던 인전시의회 의원의 아들 결혼식이 이 호텔 측으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아 파장이 일고 있다.

호텔 측은 인천시, iH 등과 법적 소송으로 인해 호텔 영업 등에 큰 지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의원이 주장한 호텔 불법 영업에 의한 각종 행사 예약과 부정적 행위 등 호텔 비리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호텔을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는데 대해 호텔 영업 피해는 물론 호텔 운영자 가족들에게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결혼식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18일 센트럴파크호텔 측에 따르면 오는 24일 예정된 인천시의회 H 의원의 아들 결혼식을 지난 17일 오후에 취소 통보했다.

호텔 운영자는 “H 의원의 아들 결혼식 취소를 신부에게 통보했고 취소 통보에 대한 상황 설명과 그 증거로 당시 H 의원이 시정질의한 동영상을 전달했다”면서 “결혼식 계약금과 이에 따른 위약금까지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운영자는 H 의원의 아들 결혼식 취소에 대해 “그동안 인천시 고위공직자가 호텔 분쟁과 관련해 저를 배임, 횡령 등으로 강하게 몰아 부치면서 이에 대한 국세청의 압수수색도 몇 차례 있었지만 아무런 혐의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H 의원은 호텔 사태의 본질은 뒤로한 채 마치 호텔이 불법행위를 일삼는 잘못된 것처럼 내몰고 있는데 대해 용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텔을 불법영업 행위자로 내몰은 당사자 H 의원 아들을 우리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없기에 취소 통보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호텔 불법 영업을 강하게 비판한 상황에서도 자기 자식 결혼식은 되고 수사의뢰, 불법 비리 등으로 몰아세워 호텔 이미지를 훼손한 상태에서 남의 자식 예식은 상관 없는 것이냐는 불공정성도 강조했다.

호텔 운영자는 또 “그동안 호텔 사태가 언론 보도를 통해 가족들에게까지 알려지면서 경찰 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마치 부모가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인식돼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어 “심지어 자녀들도 학교에 가지 못할만큼 부모에 대한 부정적 모습이 너무 알려져 가족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데 호텔과 제가 잘못돼 범법자인양 수사의뢰를 종용한 H 의원인데, 그 당사자의 아들이 우리 호텔에서 버젓이 결혼식을 치른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H 의원은 호텔 논란에 대한 본질은 다루지 않고 주관적인 입장에서 인천시의 한 고위 공직자의 지시로 실시한 인천시의 특정감사 결과보고서만을 토대로 iH의 수사의뢰가 늦느니, 제때 고소·고발을 하지 않고 있는 등의 이유만으로 시정질의를 벌였다”면서 “H 의원은 고위공직자와 동문인 관계로 인천시의 입장만 주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민을 대변하고 인천시를 감시하고 감사하는 기관인 인천시의회 의원이 맞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H 의원은 지난달 21일 열린 제298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조동암 iH 사장에게 “iH가 호텔에 대한 사법기관 고발과 행정대집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 H 의원은 iH가 송도 호텔의 불법 영업을 버젓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식 등 각종 예약 등을 받고 있는데 대해 지적하고 또 무단 점유 등의 문제를 파악해 놓고도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iH는 인천시가 지시한 수사의뢰 등의 절차를 미루고 있다는데, 질질 끄는 것은 iH가 민간사업자의 뒤를 봐주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iH가 민간사업자의 불법 행위를 확인했음에도 호텔 압류 등의 법적 조치를 연장해주기도 했다”며 “아직도 수사 의뢰를 하지 않는 것은 전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호텔 사태가 결혼식마저 피해를 주는 상황까지 벌어져 애꿎은 신혼부부만 안타깝게 됐다”며 “이를 보니 ‘역지사지’ 교훈을 다시금 상기시키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