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마지막으로 링에 올랐다. 후회는 없다.”
세계 복싱계의 전설 마이크 타이슨(58)이 제이크 폴(27)에게 패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은 글을 올렸다.
타이슨은 17일 인스타그램에서 “나는 6월에 거의 죽을 뻔했다. 수혈을 8차례 받았다”며 “병원에서 피의 절반을 빼고, 25파운드도 빠졌다. 건강해지기 위해 싸워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인 경기 당일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타이슨은 실제로 지난 5월 마이애미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피를 토한 바 있다.
타이슨은 “내 아이들은 꽉 찼던 댈러스 카우보이 경기장, 내 나이의 절반도 안 되는 재능있는 파이터와 8라운드를 치르는 걸 봤다”며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 밤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타이슨은 전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필드에서 열린 폴과 프로복싱 헤비급 경기에서 0-3(72-80 73-79 73-79)으로 판정패했다.
2005년을 끝으로 링에서 내려온 후 19년 만에 프로복싱 무대에 오른 타이슨과 폴의 경기는 큰 관심을 끌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독점 중계를 맡았다. 타이슨(2000만달러)과 폴(4000만달러)은 천문학적 대전료도 받았다.
AP통신은 이 경기를 놓고 “과대 광고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만 남았다”며 “폴이 타이슨에게 경의를 표한 장면에서는 더 화끈한 장면을 원했던 팬들의 야유가 터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