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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분’ 출연료만 1억원 넘는다는데…” 쿠팡 ‘게스트’ 효과도 시들?
쿠팡플레이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박하선. [쿠팡플레이 유튜브]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처음엔 ‘SNL코리아 2’ 게스트들이 ‘빵빵’ 터지는 맛에 봤어요. 갈수록 식상해지고 이 프로그램을 빼면 볼 게 없어요. 다음달부터 와우 멤버십 해지하렵니다.”(쿠팡플레이 이용자 A씨)

지난해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중 최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성장률을 자랑했던 쿠팡플레이가 위기에 빠졌다. 올해 들어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오리지널 프로그램 ‘SNL코리아 2’를 통해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시청자 사이에서 코믹 연기로 기대를 모았던 배우 박하선이 게스트로 출연한 지난주 WAU는 153만9170명으로, 지난 2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AU가 200만명에 육박했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비하면 대폭 감소한 수치다.

MAU 역시 꾸준히 감소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367만7054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쿠팡플레이의 MAU는 2월 339만9217명, 3월 337만5131명으로 3개월 새 30만여명이 빠져나갔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콘텐츠 ‘SNL코리아 2’ 첫화에 출연한 배우 신혜선. 업계에는 SNL코리아 게스트의 출연료는 최소 1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쿠팡플레이 유튜브]

콘텐츠 측면에서 쿠팡플레이의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플레이가 독점 제공하는 ‘SNL코리아 2’는 높은 출연료의 게스트를 기용해 화제를 일으키며 쿠팡플레이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쿠팡플레이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쿠팡플레이 출연진의 회당 출연료가 최소 1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존재감이 미미하던 쿠팡플레이가 ‘통 큰 투자’로 명성을 떨쳤지만 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토종 OTT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오리지널 작품의 '히트 선순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에서는 쿠팡의 적자폭 증가를 ‘신사업 확장과 그와 관련된 시장 점유율 증가를 동시에 진행하기에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한다”며 “즉 OTT 경쟁력 확대를 위한 콘텐츠 투자 증가가 (적자폭 증가의) 원인이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쿠팡플레이를 볼 수 있는 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리면서 이용자들의 반발도 나오는 상황이다. 오는 6월부턴 신규 고객뿐 아니라 기존 고객까지 멤버십 이용금액이 올라갈 전망이다.

쿠팡플레이를 이용하던 직장인 B씨는 “SNL코리아2의 크루와 게스트 보는 맛에 와우멤버십에 가입했지만 그것 외에는 볼만한 게 없어 이용 동력이 떨어진다”며 “가격이 오르면 해지할 예정”이라고 털어놨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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