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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미도등대, 백마고지 기록 등 6·25유산 국가 문화재 된다
후진국 한국 건설가들이 보여준 기술력 대전육교
나석주의사 독립편지, 英 본뜬 근대적 목포세관도
4.19유산 연고대만 뽑아 폭넓은 민중혁명열기 외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이끈 신호탄 인천 팔미도 등대와 백마고지 전투기록 등 6.25전쟁 유산이 국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 등 전쟁 문화유산 5건을 발굴해 문화재로 등록하거나 등록 예고 또는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

아울러 1969년 건설된 경부고속도로 시설물인 ‘대전육교(상․하행선)’ 등 5건도 문화재로 등록하고, 4.19 혁명 유산 2건 등에 대해서는 등록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최초지점 팔미도등대

등록 예고되는 것은 ‘6․25 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 악보인 ‘보병과 더불어’, 팔미도등대(사적) 등이다.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은 전쟁 기간 육군본부·군단·사단·후방부대 등에서 작성한 것으로, 전투상보·작전일지 등 총 15종 7521건이다. 화살머리고지, 백마고지, 피의 능선, 백석산 전투 등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과 작전요도, 적군현황, 전투경과, 병력 등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어 6․25 전쟁사 연구자료로 매우 귀중하다.

백마고지 전투 기록

소장기관인 육군은 그간 해당유물을 해제․데이터베이스(DB)화 하였으며, 이달 25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에서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대국민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30일간 사적으로 지정예고 되는 팔미도 등대는 1903년에 세워진 국내 현존 최고(最古)의 근대식 등대로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함대를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6·25전쟁의 국면을 일시에 뒤바꾸는 데 이바지한 역사와 상징적 가치가 있다. 수도 서울 탈환의 성공적 발판인 ‘인천상륙작전’에서 수로 인도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

6·25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은 전쟁 당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관련된 유물로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비행기록수첩, 출격 표시 작전지도․제10비 군사일지․조종사 출격일지․김영환 장군 명패 등 총 6건 8점이다.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는 비행단의 작전·정보·교육·기상 등 작전 요소를 망라하여 도면과 문서로 정리한 유물로, 국군과 북한군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조종사 출격일지는 참전 조종사(이배선)가 1952년부터 1953년까지의 출격일시·목표지점·임무·작전지도․마음가짐 등을 일자별로 상세히 기록한 것으로, 전투조종사의 활약을 살펴볼 수 있다.

6.15때 공군 출격 표시 지도

김영환 장군 명패는 초대 제10전투비행전대장 시기(1951.8.~11.10.)에 조종사 일동이 제작한 것이다. 김영환 장군은 비행전대장 재직 당시 무장공비가 잠입한 해인사 폭격명령을 거부해 문화유산을 지켜낸 공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보병과 더불어 악보는 6·25 전쟁 당시 마산으로 피난했던 작곡가 이상근(1922∼2000)이 종군작가로 참전한 유치환의 전쟁 서정시집 ‘보병과 더불어’를 토대로 6·25전쟁 기간 중(1952.8.3.~8.21) 관현악과 합창이 함께하는 칸타타 형식으로 작곡한 친필악보이다. 전쟁을 직접 경험하고 그 경험을 작품으로 완성하여 전쟁 당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다.

건설당시 대전육교. 당시 선진국이 아니었지만, 우리의 뛰어난 기술을 보여준 전형이다.

한편 국가등록문화재 제783호가 된 대전육교(상·하행선)은 1969년에 건설된 경부고속도로의 시설물로, 근대 산업화의 상징성과 함께 건설 당시 국내 최고 높이의 아치 교량으로서 우리나라 근대기 토목기술 역량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서원, 향교 같지만, 사실은 성당이다.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세종 부강성당

국가등록문화재 제784호가 된 세종 부강성당은 1962년 현재의 성당 건물이 건축되기 이전에 본당으로 사용되었던 한옥 건물이 함께 위치하고 있어 건축사적 측면에서의 희소성과 함께, 당시 지역사회의 천주교 선교와 관련한 시대적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어 종교사적 측면에서도 보존 가치가 높다.

구 목포세관. 영국식 시스템을 갖춘 최초의 세관이다.
의열단 나석주 의사의 편지

국가등록문화재 제786호인 구 목포세관 본관 터 및 창고는 대한제국 시기 개항과 함께 목포에 설치․운영되었던 ‘세관’ 청사 건물과 관련시설의 흔적들로, 축항 시설 등과 함께 근대기 개항도시에서의 중요한 건축사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88호인 나석주 의사 편지 및 봉투는 1926년 12월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조선식산은행에 폭탄 투척을 하려는 의열단원 나석주 의사의 거사 계획 관련 편지와 봉투 8건으로, 1924년부터 1925년까지 나석주 의사가 백범 김구 등과 주고받은 것들이다.

4.19기록물 일부도 문화재 등록 예고됐으나, 연·고대만, 극소수 자취만 뽑아, 당시 아주머니에서 어르신까지 일반 민중과 초,중,고,대학생들의 광범위한 혁명 열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폭넓게 유산을 찾으려는 노력도 부족했다는 반발이 거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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