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 사이 서울에서 분양 일정을 잡아둔 재개발ㆍ재건축 단지는 31곳이다. 전체 물량으로 따지면 3만3000여가구, 일반분양분은 9070가구다. 강남은 재건축이, 강북에선 재개발 사업장이 주를 이룬다.
강남권(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에서는 일반분양가가 3.3㎡당 평균 3500만원을 찍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러면서 강 건너편에 있는 사업장들의 분양가도 덩달아 꿈틀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북의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955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호조세를 보이는 분양시장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강북도 2000만원의 고지를 넘길 수 있다는 예측이다.
한강에 맞닿은 강북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2000만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사진은 성동구 옥수동에서 다음달 분양 예정인 ‘e편한세상 옥수’ 공사 현장. (사진=대림산업) |
이런 오름세를 이끄는 건 성동구와 광진구 등 한강과 맞닿은 곳들이다. 특히 올 하반기엔 성동구 내 재개발 물량이 많다. 한강에 맞닿아 있어 강남 진출이 용이해서 강북의 분양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곳에선 당장 다음달 옥수동 옥수13구역 ‘e편한세상 옥수’(전용 53~120㎡ㆍ일반분양 114가구)와 금호1가동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신금호’(59~124㎡ㆍ202가구)가 베일을 벗는다.
현지 중개업소 사이에서는 이들 아파트의 3.3㎡당 일반분양가가 평균 2000만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상반기 공급됐던 재개발 단지들이 남김없이 계약에 성공하는 등 선전했고, 성동구의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까닭에서다.
왕십리 올레공인 최인석 대표는 “고분양가 이야기가 나왔던 신금호파크자이의 분양가 수준과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내다본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분양한 신금호파크자이는 당시 3.3㎡당 일반분양가가 평균 2000만원을 조금 넘기며 ‘비싸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을 모두 완료한 상태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금호파크자이 등 먼저 분양된 단지 분양권엔 웃돈까지 붙었기 때문에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들은 이 시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소 성동구 기준으론 분양가는 기본 2000만원을 다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분양 예정인 광진구 구의1구역 재건축 ‘래미안 파크스위트’(59~117㎡ㆍ507가구)의 일반분양가도 1950만원 내외로 전망된다. 올해 3월 인근 자양동에서 공급된 ‘래미안 프리미어 팰리스’의 분양가(3.3㎡당 평균 1850만원)보다 올랐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저금리, 청약자들의 기대심리 등이 근래 정비사업장이 분양가를 높이는 자신감의 배경”이라면서 “강북 전체로 보면 평당 2000만원 수준에서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노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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