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팜스회사 공급 양파, 버거킹·KFC 등서도 퇴출
쿼터파운드 버거 먹고 1명 사망·10명 입원…美 전역 49건
한국맥도날드 “한국 제품과 무관, 100% 국내산 생양파 사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미국 맥도날드, 타코 벨, 피자 헛, KFC 등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메뉴에서 '양파 빼기'에 나서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한 '쿼터파운드' 버거 속 생양파가 최근 잇따른 식중독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어서다.
2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자사 햄버거에서 검출된 대장균이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에 있는 식품 회사 ‘테일러 팜스’가 공급한 생양파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문제의 생양파를 단일한 공급업체에서 납품받았으며, 해당 재료는 단일한 시설에서 얇게 써는 가공과 포장 과정을 거쳐 각 지점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0개주에서 49명이 O157:H7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이 중 1명이 숨지고 10명이 입원 치료를 받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환자들 가운데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모두 맥도날드의 ‘쿼터 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다고 답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식중독이 발생한 10개 주의 매장에서 쿼터파운더를 메뉴에서 일단 빼고, 원인 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쿼터파운더에 사용된 양파가 식중독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가 터지자 타코 벨, 피자 헛, KFC, 버거 킹에서도 일부 메뉴에서 양파를 빼는 등 대장균 오염에 대처하고 있다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맥도날드는 홈페이지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쿼터파운더 버거 관련 이슈는 한국맥도날드에서 제공하는 제품과는 무관하다”면서 “한국맥도날드는 100% 국내산 생양파를 사용하고 있으며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시스템에 따라 철저히 관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