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소속팀에서 부상을 입은 손흥민(토트넘)이 오는 10월에 치러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열릴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출전할 선수로 손흥민을 포함한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내가 직접 소통을 했다. 지금은 본인이 상태가 호전된다고 느낀다"며 "물론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과 클럽이 얘기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거다. 그게 지금까지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이라면서도 "무리해서 선수에게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는 않다. 혹시라도 손흥민이 뛰지 못할 상황에 대해서는 플랜B를 준비해뒀다"고 밝혔다.
플랜B에 대해서는 "손흥민 포지션에는 여러 선수가 플레이할 수 있다. 황희찬(울버햄튼)과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재성(마인츠) 등이 가능하다"라며 "물론 손흥민이 나오지 않았을 때 다른 부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나, 대체 선수는 꾸준히 있다. 특정 포지션 선수가 거기(손흥민 자리)로 이동했을 때 원래 포지션에 대체할 선수가 있냐는 거다. 추가 선발을 통해 더 뽑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가라바흐전에서 후반 26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나갔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이상이 생긴 손흥민은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서는 아예 제외됐다. 손흥민이 몸 상태 때문에 결장한 건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2022-2023시즌 이후 처음이다.
한편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데 대해 "나도 답답하다. 특히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평가 과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라고 해서 수락했는데, 이번에 국회에 가보니 전원 위임 동의 여부 등 내가 들었던 말과는 조금 다른 게 있더라"며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을 공개해서 평가를 받아보는 게 검증을 투명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협회에서 어떤 식으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도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라고 밝혔다.
문체부의 감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서는 "문체부의 절차라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내게 중요한 건 10월 경기다. 어떻게 치르느냐가 지금 상황에서는 더 큰 이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