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가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로 새롭게 단장해 돌아온다.
무려 26년동안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MC 자리를 지켰던 임성훈, 박소현은 하차하고,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새 MC로는 방송인 전현무(46)에 이어 가수 백지영, 뮤지컬 배우 김호영, 개그맨 김용명, 우주소녀 수빈이 기용됐다. 이로써 다양한 연령대와 시선을 갖춘 신선한 조합으로 색다른 케미스트리가 기대된다.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면 MC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다양한 MC를 기용함으로써 프로그램 색깔과 형식을 다채롭게 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20여개의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현무가 새 MC로 투입된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왜 전현무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눠볼 수 있다. 전현무는 주 영역이 예능MC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시사교양물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밀도 있게 취재해 독특한 구성과 나레이션으로 전달하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SBS 시사교양본부는 전현무에게 예능MC와는 또다른 교양적인 진행으로도 기대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순발력 있는, '인생(에 관련된) 멘트'를 칠 때가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남의 인생에 대해서 한마디씩 던지는 순발력이 좋다는 얘기다.
전현무는 소속사 SM C&C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질 정도로 큰 역할을 하는 '대어'다. 하지만 방송하면서 스타병에 걸리지 않았다. 뻣뻣하지 않다. PD가 요구하면 웬만한 건 다 들어준다. 제작진으로선 함께 일하기 좋은 MC다.
전현무를 쓰는 또 하나의 이유는 냉혹해진 방송 환경이다. 지상파의 힘이 약화되었는데, 프로그램까지 망하면, 재건하기 힘들다. 그래서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생태계가 됐다. 이럴 때는 확실하게 검증된 사람을 기용하게 된다. 요즘 제작 환경이 이런 분위기라는 점을 예능 PD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
성공, 대박을 노리는 게 아니라, 실패하지 않는 작전을 짜야한다. 이런 상황에 가장 부합하는 MC가 전현무다. 그러니 전현무에게는 계속 섭외 제의가 이어진다. 대박이 나오지 않는 방송환경에서는 전현무 만큼 안정 지향적 카드도 없다.
한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는 1998년 5월부터 2024년 5월 25일까지 26년간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으로써 휴지기를 거친 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고 알린 바 있다.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로 돌아온 새로운 시즌은 백지영x김호영x김용명x수빈의 합류로 모든 세대의 시선을 대변하는 국민프로그램으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기존의 방송보다 더욱 확장된 소재와 보다 다양한 인물을 소개하고 기존 15분 가량의 VCR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해 짧고, 다양한 코너 구성을 시도할 예정이다. 여기에 각양각색 MC들의 토크가 버무려져 한층 풍성한 재미가 기대된다.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제작진은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누구나 웃고 떠들 수 있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하고 확장된 소재로 돌아올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는 10월 중순 첫 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