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의 한 화장품 회사가 남성 성기 모양의 립스틱을 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이 립스틱 이미지 옆에는 여성 모델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광고를 사용해 비판이 일고 있다.
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0~2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중국 화장품 회사 ‘플로테(FLORTTE)’는 최근 립스틱 신제품 광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광고에는 여성 모델이 립스틱 이미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특히 이 립스틱 제품은 입술에 닿는 부분이 하트가 거꾸로 달려 있는 모습으로 마치 ‘남성의 성기’처럼 보인다.
이 제품의 가격은 45위안(약 8500원)으로 약 3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은 팔로워가 500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버니 클래스’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립스틱 광고를 올리면서 "너무 외설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이 광고가 여성을 대상화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성평등 비정부기구(NGO) ‘평등’의 공동 설립자 펑위안은 "여성을 남성의 쾌락을 위한 성적 대상으로 희화화하는 것은 오히려 여성에게 혐오, 분노, 저항을 불러일으켜 제품 불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립스틱의 컬러 명칭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돼다.
이 립스틱의 컬러 명칭은 "키스 리틀 주주", "키스 네이네이", "키스 체리", "키스 미미"인데, 중국어에서 주주, 네이네이, 체리, 미미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나타내기때문이다.
현지 누리꾼들은 "립스틱 광고가 아니라 성인용품 광고인 줄 알았다", "도대체 누가 이런 립스틱을 산 거냐", "이 회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광고를 한 거냐" 등 비판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업체 측은 "고객 서비스 팀은 현재 이 문제를 알지 못하고 있으며 확인을 위해 전문가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