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9개월 된 아기가 전혀 모르는 남성에게 '묻지마 테러'를 당해 전신의 60% 가량 화상을 입는 충격적인 일이 호주에서 발생했다. 30~40대로 보이는 용의자 남성은 공원에 놀러 온 아기에게 갑자기 다가와 뜨거운 커피를 붓고 달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호주 현지 매체 7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9개월 아기와 아기의 어머니, 어머니의 친구들은 호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 피크닉을 하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성이 아기에게 다가와 뜨거운 커피를 붓고 달아났다.
너무 갑작스레 벌어진 일이라 놀란 어머니와 친구들은 아기에게 물을 붓고 옷을 벗기려 했지만 피부가 벗겨지면서 물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일행 중 간호사가 있어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아기를 찬물이 가득 들어있는 욕조에 두고 상태를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는 곧장 병원에 실려가 응급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료진은 "아기가 얼굴, 목, 가슴, 팔 등 신체의 60%에 화상을 입었다"며 "오랜 기간 치료해야 하지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브리즈번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범인으로 추정되는 30~40대 남성이 공원에서 도망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용의자는 보통 체격에 검게 그을린 피부를 가졌으며, 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검은색 모자와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사건 발생 다음 날 호주 브리즈번 경찰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도망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공개하고, 이 남성을 공개 수배하고 나섰다.
더욱 황당한 것은 용의자 남성은 아기의 가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는 점이다.
이번 사건을 맡은 달튼 형사는 "경찰관으로 근무한지 35년이나 됐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아기에게 이런 무차별 공격을 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모든 자원을 투입해 용의자를 반드시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아기의 어머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기를 지키기 못했다"며 "보호자로써 너무 끔찍하고 고통스럽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