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의원이 '쪼이고 댄스'를 홍보하는 모습[서울시의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괄약근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을 저출생 대책으로 제시해 논란이 된 김용호 서울시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2024 웰니스 어워즈'에서 '국민 댄조'(댄스+체조)를 통한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웰니스 어워즈는 한 방송사가 주최한 시상식으로 국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과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정책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관 또는 개인을 포상하는 시상식이다.

김 의원의 '국민 댄조'(일명 '쪼이고 댄스')는 괄약근에 힘을 줘서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과 댄스를 결합한 운동이다. 김 의원은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 미용은 물론 출산 장려의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지난해부터 이를 열성적으로 홍보해왔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열린 행사에서도 "케겔 운동을 이용해 저출생을 극복하려는 의도"라며 "자궁이 건강하고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해지다 보면 출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결혼 후 아기를 가질 때 더 쉽게 임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저출생과 전혀 관련이 없는 케겔 운동을 저출생 대책으로 들고 나온 것이 억지스럽고, 출산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6월 국회에서 "최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이 저출산 대책이랍시고 '쪼이고 댄스' 캠페인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는데 인간을 능멸하는 말 아닌가. 어떻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