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자신의 아버지가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진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며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정부가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YTN 뉴스온에 출연해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장기화 된 의정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하던 중 "개인적으로 저희 아버님이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입원을 못했다. 그래서 뺑뺑 돌다가 지난주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을 한 번 거치고 나니까 (의정 갈등을 방치하고 있는 정부에)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 같은 분들이 엄청나게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 13일 부친상을 당했다. 김 의원의 아버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제주에서 이비인후과 병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의대 교수들이 유급한 학생들과 늘어난 신입생까지 1년에 7500명을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완전히 의대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지금 파업 중인 전공의들을 포함해 협의체를 만들어서 정부가 적극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여당 대표와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당정 갈등까지 생기면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급한 학생들을 고려한다면 현실적으로 당장 내년도 입학생을 일정 부분 줄여야 의대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겠나. 유급한 학생들을 염두에 두지 않은 증원이었다"며 "올해 입시생들이 혼란스럽더라도 대학에서 교육시스템이 붕괴돼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이니 현실적으로 의대 교수들에게 어느 정도 교육시킬 수 있는지 들어보고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조율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