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국의 '역도 간판' 박혜정(21·고양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방송인 전현무(46)가 박혜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기 중계에 나서며 축하해 눈길을 끌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혜정이 경기를 치르고, 2위를 확정하는 순간들이 전현무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으로 전해졌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는 이날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이배영 전 대표팀 코치와 함께 'KBS 현지 중계'를 했다. 경기 뒤에는 공동취재구역을 찾아 박혜정에게 축하 인사도 했다.
박혜정은 "전현무 삼촌이 오늘 현지 중계를 하셨다. 역도가 비인기 종목인데, 정말 감사하다"며 "오늘 KBS뿐 아니라 다른 지상파에서도 역도 중계를 했다고 들었다. 윤진희 선배, 이배영 코치님 등 해설을 해주신 선배들께도 감사하다. 역도에 많은 관심 보내 달라"고 인사했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만나 서로를 격려하는 사이가 됐고, 박혜정은 전현무를 '삼촌'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현무 삼촌은 평소에도 마음을 다스릴 만한 좋은 얘기를 해준다"며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현무는 "전문적이지 않은 내가 처음으로 스포츠 캐스터에 도전했던 터라 많이 긴장했다. 그런데 경기에 몰입해서 나도 모르게 박혜정 선수의 가족이 돼 중계하고 있더라"며 "박혜정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내줘서 기쁘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중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정의 역도 인생 목표는 '첫번째 올림픽 메달 획득', '두번째 올림픽 금메달 수확'이다.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은빛으로 목표를 달성한 박혜정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금메달에 도전할 동력을 얻었다.
박혜정은 "더 성장해서 LA에서는 금메달로 국위선양을 하고 싶다. 그때도 역도 경기가 한국에 생중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 박혜정이 올림픽 첫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목격한 전현무는 "LA에서도 박혜정 선수 경기를 중계하고 싶다"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