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개보위 현장 간담회
-우아한형제들, 뉴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포티투닷 등 4개사 실증특례
-가명 처리된 영상 대신 영상 원본 활용 가능해져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정부가 2027년 ‘레벨4’ 자율주행을 목표로 자율주행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그 일환으로 우아한형제들, 뉴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포티투닷 등 4개 기업을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영상정보 원본을 활용하는 실증특례로 지정했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서울 청계광장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서울사무소에서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과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산업계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취지다.
이 자리에는 실증특례를 지정받은 우아한형제들, 뉴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포티투닷과 자율주행을 활용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총 6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과기정통부는 개인정보위와 협의를 통해 ICT 규제샌드박스로 신청한 4개 기업에게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영상정보 원본을 활용하는 실증특례를 지정했다. 기존에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학습에 영상정보를 활용할 때 모자이크 등으로 가명처리된 영상정보를 활용해야 했지만, 이번 실증특례 지정으로 영상 정보 원본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보행자 인식 오류율을 개선해 배달로봇의 충돌을 방지하는 등 자율 주행 기술의 안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담회에 앞서 두 부처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각 부처의 정책에 대해서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2027년 융합형 레벨4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범부처로 추진 중인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을 소개했다. 레벨4는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하고 차량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주행하는 단계다.
개인정보위는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위한 영상데이터 활용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AI 개발에 활용되는 영상 데이터에서 자동차 번호는 가명처리를 제외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어 간담회에서는 자율주행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부처가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율주행 산업계에서는 영상정보 안전조치 기준과 자율주행 연구개발(R&D), 공공데이터 활용 등에 대해 질의했다. 정부는 산업계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영상정보 원본을 활용하는 실증특례를 지정한 것은 산업계의 지속적인 요청에 대해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정부가 화답한 좋은 사례”라며 “실증특례를 통해 영상정보 원본을 활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노출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보행자 인식 오류율 개선 등 자율주행 인공지능의 성능 및 안전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빠른 기술변화를 제도나 규정이 따라가지 못하면 기업은 골든타임을 놓치고 비즈니스 기회를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며 “8월 중에 위원장 직속으로 ‘기업 혁신지원 원스톱 창구’를 개설해 산업 현장의 불확실성을 편리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