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카라큘라, 병원 응급실서 봤는데…목격담, 알고 보니
SBS '궁금한 이야기 Y'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먹방 유튜버 쯔양 협박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가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 올렸던 영상을 대거 삭제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 694회에서는 유튜버 쯔양 협박 사건을 다뤘다.

이날 제작진과 만난 구제역은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적이 없고, 소속사로부터 받은 5500만원은 익명의 제보자를 찾기 위한 리스크 관리 컨설팅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구제역과 카라큘라 간의 전화통화 내용을 보면, 구제역이 쯔양 소속사 이사를 만날 계획이라며 "맛있는 거 많이 사주고 용돈도 많이 챙겨준다"고 하자 카라큘라는 이를 "형이 항상 얘기 하잖나. 될 수 있을 때 많이 받으라. 빨리 해서 집도 하나 사라"고 조언을 건넸다.

이에 대해 카라큘라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유튜브를 우리가 언제까지 할지 모르니 콘텐츠 열심히 활동하면서 빨리 집도 하나 사자는 취지에서 농담 섞인 말을 한 것이지, 위법행위를 해서 수익을 창출하자는 의미의 말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쯔양 님 부분과 관련돼서는 앞뒤 전후 사정을 전혀 모르고 뭘 지시하거나 뭘 공모하거나 이런 부분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카라큘라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대거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라큘라의 영상 삭제·비공개 행위가 경찰 수사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카라큘라의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는 영상이 420여개 올라와 있다. 하지만 쯔양 협박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11일 이전까지 해당 채널에 공개돼 있던 영상은 490여개로, 며칠 간 수십개의 영상을 지우거나 비공개 처리한 셈이다.

한편, 카라큘라는 쯔양 측에 직접 연락해온 적이 없다는 것이 확인돼, 이번에 일단 쯔양 측이 공갈 혐의로 고소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카라큘라는 제3자인 시민으로부터 경찰에 고발을 당했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지난 17일 시민 A씨로부터 증거인멸과 업무방해 혐의로 사이버 레커 연합으로 지목된 카라큘라와 구제역(본명 이준희) 등 2명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고발장에서 이들이 쯔양 협박 사건과 관련한 해명 영상에 조작된 전화 통화 녹음파일을 담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쯔양 측은 향후 조사과정에서 가담한 자들이 더 밝혀지면 추가 고소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