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프로축구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달 30일 포항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난 2월 경질된 이후 축구협회가 새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까지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보면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달 28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협회에서 누구도 정해성 위원장을 지원해주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혼자 고립되신 것 같다”며 “이 시점에서 그 일(감독 선임)을 담당하는 위원장이 사퇴한다는 건 무언가 일이 있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홍명보 감독은 “내가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일할 때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이 계셨고, 김 위원장은 책임과 권한을 다 가지고 있었다”며 “그래서 한국 축구에 맞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을 뽑을 수 있었고 그렇게 선임된 게 벤투 감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성과를 내려면 대한축구협회 직원들이 제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고위급 행정 직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절대 일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일도 만약 협회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행동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빨리 다른 선택지를 생각했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거절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