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한국 쇼트트랙 간판 선수로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8·임효준)이 2026 밀라나·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린샤오쥔은 지난 10일 중국 티탄저우바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귀화 후 느꼈던 감정과 2026 올림픽 목표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린샤오쥔은 "몸 상태가 해마다 나아지고 있다. 다시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뒤 어떤 느낌이 들었나’라는 질문에 그는 “중국에 쇼트트랙 팬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처음에는 내성적이었으나 지금은 달라졌다. 특히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중국 국가를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귀화 후 처음 출전한) 2022년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슬펐고 마음이 불편했다”라며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 금메달을 따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현재 내 몸 상태는 매년 좋아지고 있기에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샤오쥔은 한때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선 남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대표팀 동료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선수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고,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법정 다툼 끝 최종 무죄 판결을 받고 명예를 회복했지만, 귀화 결정을 돌이키기는 어려웠다.
귀화 후 자격 유예 기간에 걸려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다시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2022년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린샤오쥔은 2022-2023시즌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 후 2022-2022시즌 ISU 월드컵 5차 대회 개인 종목(남자 500m)에서 처음 우승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기뻤다”며 “오랜 기간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던 탓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났다”고 돌이켜봤다.
이후 린샤오쥔은 국제대회마다 최고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 열린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500m와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제 린샤오쥔은 2026년에 열릴 동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한국 선수로 출전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단체전에선 메달을 딴 적이 없다”며 “당시 남자 5000m 계주에서 실수로 넘어져 메달을 놓친 아픈 기억이 있는데, 2026 올림픽에선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