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노 쇼(좌), 원정요(우)[원정요 헤어 광고 이미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국을 혐오하고 조롱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 아이돌 히라노 쇼가 한국에서 화장품 모델로 발탁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최근 히라노 쇼가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원정요 씨의 화장품 브랜드인 'Wonjungyo'(원정요)의 첫 헤어케어 라인 광고 모델로 기용됐다고 보도했다.

이 브랜드는 원정요뷰티와 일본 레인메이커스가 합작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히라노 쇼를 모델로 내세운 샴푸·트리트먼트 등 상품 총 6종이 내달 출시 예정이다.

히라노 쇼는 지난해 서울을 방문해 진행한 촬영에서 한국을 조롱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히라노 쇼의 지난해 방한 당시 모습.

그는 자신의 한국 방문을 ‘방한’이나 ‘내한’이 아닌 ‘내일’(來日)이라고 했다. 이는 과거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점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아는 한국어가 있냐'는 질문에 중국어인 "워 아이 니"(사랑해요), "씨에 씨에"(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의외로 높은 건물이 있다”며 조롱 섞인 발언을 하는가 하면, “한국의 수도가 어디냐”는 질문에는 “바쿠”라고 답했다. '바쿠'는 한국 성씨 중 하나인 박 씨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의 화폐 단위가 뭐냐’는 질문에 ‘베리’라고 답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높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아무리 비즈니스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한국 기업이 혐한 발언을 일삼는 현지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한 건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했다. “모델 선정은 기업의 자유라고 하지만 한국을 업신여기는 모델 기용은 자국민들에게 먼저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