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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만 잘 나가는 韓수출…하반기 완만하게 둔화할 듯” [투자360]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반도체 빼면 딱히 좋지 않은 제조업 경기”
“미뤄지는 금리 인하·中 경기 회복 더뎌”
[연합]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끌어올린 한국 수출 회복세는 올 하반기 들어선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이외의 품목으로까지 개선세가 확산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늦어도 내년 초 미국 금리가 내리면 내년 중반부터는 회복세도 다시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리포트를 통해 "수출 반등이 과거만큼 강하게 나타나거나 당장 반도체 이외 품목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하반기 완만한 수출 둔화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한국 수출은 일평균 10%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최근 주요국 제조업 경기도 개선 조짐을 보인다. 상품 소비가 바닥을 딛고 재고 부담도 대폭 줄이면서 다시 재고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전반적인 제조업은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테크 업종 내에서도 반도체와 달리 가전, 무선통신기기 등은 증가세가 꺾이고 디스플레이, 컴퓨터는 소폭 개선될 뿐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반도체 가격의 상승 싸이클은 대략 2년 정도 진행되었는데, 이를 고려하면 내년 중반까지는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의 관건은 반도체 이외 품목들로도 수출 회복이 확산될 수 있는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재고 싸이클에 대해선 "현재는 본격적인 재고 증가 싸이클이 도래했하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오버슈팅했던 재고가 소진된 후 긴 관점에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현재 한국 수출 회복이 과거만큼 강할 것으로 기대하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외 여건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판단이다. 대중 수출 증가율은 최근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으나 반도체를 제외한 화학이나 기계류 수출 등은 아직까지 부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유동성의 핵심인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도 점점 미뤄지는 분위기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더 나빠지지는 않고 있지만 당국의 부양 의지가 크지 않고, 부동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약하다"며 "이는 당장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지금보다 더 가팔라지기는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유동성 환경, 최근 수 출경기 확산 지수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보면 하반기 한국 수출 증가율은 하반기 완만한 둔화를 예상한다"며 "미국이 연착륙에 성공하고 올해 말 – 내년 초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내년 중반부터는 수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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