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뉴진스(위)와 아일릿(아래)[하이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내 1위 K팝 기획사 하이브가 계열사인 어도어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내홍에 휩싸운 가운데, 갈등의 도화선이 된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논란'이 주목받고 있다. 뉴진스를 키워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아일릿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하이브 측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23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의 신예 걸그룹 아일릿은 지난달 25일 데뷔할 때부터 뉴진스, 르세라핌 등 기존 하이브 계열 걸그룹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2의 피프티 사태’ 노렸나?…‘민희진의 난’ 내막, 들여다보니
뉴진스(위)와 아일릿(아래)[하이브]
하이브 성공전략 ‘멀티 레이블’ 시험대...“유연한 해결책 필요”
어도어의 뉴진스와 빌리프랩의 아일릿

팬들 사이에서도 '짭진스'(가짜를 뜻하는 '짭'과 '뉴진스'를 합성한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멤버의 구성, 콘셉트, 안무 등 여러 면에서 유사성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외국 팬들 사이에서는 아일릿을 보고 "뉴진스인 줄 알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실제 온라인에서 '뉴진스 아일릿 비교'라고 검색하면, 이번 논란이 공식화되기 이전부터 두 그룹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뉴진스 '어텐션' 안무 영상[하이브]
[영상]
아일릿 안무 영상[하이브]

누리꾼들은 "대놓고 베꼈다", "자기 복제가 너무 심하다", "민희진 대표가 화날만 하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사진이나 안무 일부분만으로 표절이라 단정짓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글로벌 팝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면 유사성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뉴진스가 걸그룹 시장에 남긴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그 영향을 받은 걸그룹이 나왔다고 해서 표절이라 말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영상]
아일릿과 뉴진스[하이브]

한편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오전 하이브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금 문제가 되는 건(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시도)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며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도어 구성원을 향해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다. 아티스트(뉴진스)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지난 22일 감사 착수에 대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프로듀싱한 하이브의 신예 아이돌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Copy)한 문제를 제기하니 날 해임하려 한다"고 반박하며, "동시에 언론에는 (내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등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