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시체 같아요” 숨진 삼촌 휠체어 태워 은행간 女조카…브라질 ‘발칵’
숨진 삼촌을 휠체어에 태운 채 은행 창구에 방문한 에리카 지소자(42). 당시 은행직원이 촬영한 영상 캡처. [뉴욕포스트]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숨진 삼촌 명의로 대출을 받기 위해 시신을 휠체어에 태운 채 은행에 방문한 브라질 여성의 엽기행각이 발각됐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찰과 현지매체 G1 등에 따르면 에리카 지소자(42)는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방구 지역의 한 은행에서 삼촌 명의로 대출금 1만7000 헤알(약 450만원)을 받으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은행 창구에서 삼촌인 파울루 로베르투의 시신에게 “삼촌, 서명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데 듣고 있느냐”, “제가 대신 서명할 수는 없다”, “왜 아무 말도 안 하느냐”며 삼촌이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소자의 엽기 행각은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에 의해 손쉽게 발각됐다. 미동없이 축 처진 로베르투의 머리가 계속해서 뒤로 젖혀져 지소자가 앞으로 바로 잡는 모습을 본 직원은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녹화해뒀다.

이후 은행 측은 고객이 아픈 것 같다며 의사를 호출했고 로베르투의 사망을 확인했다. G1에 따르면 숨진 로베르투의 머리 뒤쪽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이미 몇 시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있었다.

경찰은 사기 및 절도미수 혐의로 지소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지소자는 혐의를 부인했다. 지소자 변호인은 현지 매체에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로베르투는 살아 있었다는 것이 제 의뢰인의 주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