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군 “사상자 발생”…미얀마군 “드론 7대 격추, 피해 없어”

미얀마 저항군, 수도 군기지 드론 공격…군정 최대 위기 직면
유엔(UN)은 4일(현지시간) 내전이 격화됨에 따라 전년보다 더 자주 지뢰, 불발탄이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AF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얀마 반군부 저항군이 군사정권이 장악한 수도 네피도 군 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저항군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군정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군사 조직인 시민방위군(PDF)은 이날 네피도 2개 군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PDF 측은 사용한 드론이나 공격 장소, 미얀마군 피해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군정도 네피도 상공에서 드론을 격추했다고 이날 밝혔다.

군정은 네피도 공항에 접근하는 드론 4대 등 총 7대를 성공적으로 파괴했으며 피해나 사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반군 드론 공격이 수도까지 위협하면서 군정은 더 큰 위기에 처하게 됐다.

군정이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큰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그동안 전투는 대부분 외곽 국경 지역에서 이뤄졌다.

네피도와 최대 상업도시 양곤 등 주요 지역까지는 저항군 공세가 미치지 못했지만 이제 양상이 달라지는 분위기로 여겨진다.

군정은 네피도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병력을 보강하고 드론 공격에 대비한 새 벙커와 막사를 짓기도 했다.

미얀마 중심부에 위치한 네피도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군부 핵심 인사들이 있는 권력의 중심이다.

NUG를 이끄는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지난 1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도 네피도가 있는 중부는 매우 중요하다"며 "전력을 강화해 네피도를 위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미얀마군은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PDF의 총공세에 이미 여러 달째 고전 중이다.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은 지난해 10월 27일 중국과 인접한 미얀마 북부 샨주에서 ‘1027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이후 다른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PDF가 합세해 전선이 여러 지역으로 확대됐다.

미얀마군은 전투에서 연이어 패하며 다수 기지와 무기를 저항군에게 빼앗겼다.

상대적으로 화력이 열세인 저항군은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얀마군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미얀마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다급해진 군정은 중국에 중재를 요청해 샨주 지역 휴전이 성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