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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거 유세, 상의 탈의 포스터 등…이색 선거운동 눈길[이런정치]
정운천, 삭발 후 함거 유세…“호남 유권자에게 속죄”
김병욱 민주당 후보 ‘상의 탈의’ 바디프로필 포스터 공개
공룡 옷 입고 백곰·코끼리 옷 입고 친근함 강조한 유세도
정운천 전북 전주을 국민의힘 후보가 삭발을 하고 큰절을 하며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운천 후보 캠프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4·10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이색 선거운동’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지역 유권자들 앞에서 독특한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아이디어로 제작한 포스터를 내세워 유권자의 눈길을 끄는데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우선 정운천 전북 전주을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삭발을 했다. 정권 심판론이 거센 호남에서 지역 유권자에게 속죄한다는 취지다. 정 후보는 함거(조선시대 때 죄인을 실어나르던 수레)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LH전북 유치 실패를 사죄하며 함거 유세를 한 바 있다.

정 후보는 당시 “여러분의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를 헤아리지 못한 책임이 커 결연한 의지로 함거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며 “소리만 내는 야당 국회의원이 아니라 여당 3선 국회의원으로 대통령을 직접 만나 직언하고 담판 짓겠다”고 말했다.

김병욱 경기 성남분당을 민주당 후보의 바디프로필 선거 포스터(왼쪽). 얼굴 대신 QR코드를 삽입한 이원욱 경기 화성정 개혁신당 후보 선거 포스터(오른쪽). [각 후보 캠프 제공]

이색 선거 포스터를 공개한 후보도 있다. 김병욱 경기 성남분당을 민주당 후보는 지난달 25일 상의를 탈의한 ‘바디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김 후보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선거운동이라는 게 조금 메마르다”며 “상대방 공격도 있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힘들고 그래서 ‘펀(Fun)’이 있는 선거 운동이 뭐 없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원욱 경기 화성정 개혁신당 후보는 선거 포스터에서 자신의 얼굴을 없앴다. 얼굴 대신 QR코드를 넣었다. QR코드를 찍으면 이 후보가 직접 출연하는 유튜브 숏츠 영상이 재생된다.

이 후보는 “기존의 벽보나 피켓은 일방적인 공약만 제공하고 유권자와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는 문제가 존재했다”며 “이번 선거는 양당의 혐오정치를 끝내고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을 준비하는 선거인만큼, 선거 준비 과정부터 유권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선거를 기획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훈식 충남 아산을 민주당 후보가 인기 유행곡 ‘밤양갱’을 개사해 부르고 있다.(위) 원희룡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유튜브 밈 중 하나인 움파룸파 챌린지에 도전하기도 했다.(아래) [유튜브 캡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활용은 일반적인 선거운동이 됐다. 강훈식 충남 아산을 민주당 후보는 최근 유행하는 비비의 ‘밤양갱’을 개사해 ‘국회의원 밤양갱 사건’을 부른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재성 부산 사하을 민주당 후보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출신을 강조하며 ‘카페 유세갔다가 즉석으로 고1 수학 풀이해주는 상황’이라는 영상을 올리며 학부모 표심을 공략했다.

유경준 경기 화성정 국민의힘 후보는 ‘경준스와 친구들’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로 중·고등학생들과 활발한 소통을 한다. 학생들이 유 후보의 인스타그램에 메시지를 보내 “맞팔(맞팔로우) 안해주면 전용기(상대 후보) 뽑으라 할거다”, “유튜브 구독했다. 맞팔해달라”고 요청하면 재치있는 답변과 함께 “팔로우 완료”라고 답하는 식이다.

원희룡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후원회장인 이천수씨와 함께 ‘움파룸파’ 챌린지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웡카’에 나온 난쟁이 원주민 종족이 춘 춤이다.

정용선 충남 당진시 국민의힘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공룡 옷을 입고 유세에 나서고 있다.(위) 박재호 부산 남구 민주당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백곰, 상어, 코끼리 옷을 입고 유세에 나서고 있다.(아래) [각 후보 캠프 제공]

후보의 특성과 연관시킨 코스프레 선거 운동도 눈에 띈다. 정용선 충남 당진시 국민의힘 후보 측은 정용선의 ‘용’을 강조해 공룡 옷을 입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박정훈 서울 송파갑 국민의힘 후보는 ‘고3 천원의 아침밥’ 공약 홍보를 위해 빨간색 앞치마와 요리사 모자를 쓴 채 표를 호소했다. 박재호 부산 남구 민주당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친근함을 강조하기 위해 백곰과 상어, 코끼리 에어슈트를 입고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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