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줘도 2년 만에 때려치워” 너도나도 난리…왜 그런가 했더니
[펄크루트(펄어비스 채용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연봉 9200만원, 평균 근속연수 1.9년.’ (지난해 기준 위메이드)

꿈의 억대 연봉에 가깝지만 근속은 채 2년이 되지 않는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은 같을 수 없는 법. 지원자들은 일단 들어오고 나서부터 현재 재직 중인 회사보다 나은 곳을 찾게 된다.

특히 게임업계의 근속연수는 ‘극악’으로 정평이 나있다. 게임 업체들은 평균 연령이 낮다는 점, 재직자들이 복지·처우 등 트렌드(경향)에 민감하다는 점 등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타 업종과 비교해서도 눈에 띄는 복지·처우 등을 제공한다. 재직자들을 묶어 두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억대 연봉 줘도 2년 만에 때려치워” 너도나도 난리…왜 그런가 했더니
[게티이미지뱅크]

1일 인공지능(AI) 채용콘텐츠 플랫폼 캐치가 취준생 25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선의의 거짓말(복수 응답)’에 따르면 지원자 중 57%가 면접에서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 유형으로는 ‘야근, 주말 근무 모두 괜찮다(38%)’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다(29%)’ ‘다른 곳에 합격해도 여기에 입사하겠다(17%)’ 등이었다.

채용 과정은 물론 채용 후 교육 등 비용까지 고려했을 때, 지원자의 이직은 회사 입장에서 손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경향은 게임업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해 기준 각사 공시에 따르면 게임업계 대표 업체 크래프톤(평균 연봉 1억원·평균 근속연수 2.8년), 넥슨게임즈(9300만원·3년 7개월), 펄어비스(1억원·3년 11개월) 등이다.

“억대 연봉 줘도 2년 만에 때려치워” 너도나도 난리…왜 그런가 했더니
[펄크루트(펄어비스 채용 유튜브) 캡처]

이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지원자를 유인하는 복지·처우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펄어비스의 경우 1인 가구에 월 1회 가사청소 서비스, 해외출장 시 비즈니스석 제공(출장비 및 업그레이드 비용 일부 지원), 자녀 양육비(월 기준 자녀 1인당 50만원), 임직원 및 배우자 부모님(월 기준 최대 40만원), 난임 시술비용 무제한 제공, 자녀 학자금 지원(최대 연 700만원), 근속연수에 따른 최대 1000만원 포상 및 30일 포상휴가 등을 운영 중이다.

실제로 펄어비스 재직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2년 7개월(연봉 8754만원)에 불과했던 평균 근속연수는 2022년 3년 2개월(9633만원), 지난해 3년 11개월(1억90만원)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 사이즈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젊다보니 이들의 복지·처우 관련 수요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A사에서 시작하면 B사에서 따라가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