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이익 존중해야 협력 가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초청하는 동시에 대만에 무기를 지원하고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최근 양타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국장급)을 만나 왕 부장 초청 의사를 밝혔다는 미국의 발표를 언급하며 중국은 초청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자국 전문가 주장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미국이 대만 문제를 포함한 많은 문제에서 여전히 공격적이기 때문에 소통을 유지하더라도 양국 긴장이 완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악화하는 양국 관계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했다.
중국이 언급한 미국의 잘못은 최근 대통령의 예산 사용 권한으로 3억4500만달러(약 4400억원)어치 무기·용역을 대만에 지원키로 한 결정과 위구르족 강제 노동을 이유로 중국 기업 두 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 것 등이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과의 소통을 요청하면서도 대만 문제, 과학기술 압박, 개인·기관에 대한 불법 제재 등 도발과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적대적 움직임을 중단하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대화 신호를 보내 중국이 타협하도록 압박하고 대응 의지를 약화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만남이 긴장 완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중국은 소통을 통해 협력의 가능성을 찾기를 원하고 그 전제조건은 핵심이익에 대한 상호존중이지만, 미국은 적대적인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서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리 교수는 “양국은 계속 소통하겠지만 세계는 미국이 존중이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일부 측면에서는 투쟁, 경쟁, 대결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