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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8기 구청장을 만나다⑥] 이승로 성북구청장 “하월곡 집창촌 재개발로 성북구 서울 ‘톱3’로”
하월곡 집창촌, 올해 내 관리·처분…하월곡 랜드마크로 서울 ‘톱3’ 도약
2026년 완공 앞둔 동북선 경전철…성북구의 고질적 교통 문제 해결
“청년 벤처 지원, 구청만으론 부족…중앙정부와 광역단체의 도움 필요”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21일 서울 성북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하월곡 랜드마크가 들어서면 성북구를 서울 톱3로 도시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최정호·이영기 기자]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대학교가 8개로 가장 많지만, 기업과 일자리는 부족한 배드타운 성북구가 변신을 꿈꾼다. 2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하월곡 집창촌 재개발 등 성북구의 미래 청사진을 완성해 나간다.

이 성북구청장은 2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하월곡 랜드마크가 들어서면 성북구는 서울에서 빠지지 않는 ‘톱3’ 도시로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접전 끝에 재선에 성공한 이 구청장은 ‘현장’을 강조했다. 민선 7기 출범 때부터 현장구청장실 운영, 아침 청소, 야간 순찰 등 현장 구청장임을 강조한 그는 내부순환도로 월곡 하향램프 추가 설치 등의 숙원사업을 풀어낸 것을 재선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현장에 나가 소통하고, 민원 처리와 주민 욕구를 빠르게 처리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4년 전과 후에 주민이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성북 발전을 위한 청사진으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꼽았다. 그는 “구청장,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등으로 구성된 ‘재개발신촉추진TF’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사랑제일교회와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장위10구역과 정비구역 해제로 재개발 추진에 난항을 겪는 장위11, 13구역의 조속한 재개발 진행을 도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월곡 집창촌 일대는 성북구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하월곡 일대의 집창촌은 올해 안에 관리·처분된다”며 “그 자리에 40층 건물이 하월곡 랜드마크로 올라갈 예정이다. 분양가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위뉴타운에 대한 지원도 이어간다. 그는 “장위 문화예술교육센터, 도서관, 우리동네키움센터, 성북구 가족센터 등 주민 지역 밀착형 생활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주거환경 개선 사업엔 지역 내 3곳의 공영주차장을 신설, 개운산 공원의 노후시설 정비, 북악산 근린공원 조성 등 생활기반시설 구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21일 서울 성북구청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

현재 지하철 4호선의 혼잡도가 200%에 달하는 등 열악한 도시철도 문제와 도로 교통 혼잡 등 고질적 교통난은 동북선 경전철을 통해 해결한다. 그는 “시의원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동북선 경전철이 2026년에 완공되면 성북의 교통문제가 상당히 해결된다”며 “동북선이 완공되면 종암동, 길음동, 월곡동, 장위동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전철 추진 과정에서 이 구청장의 뚝심은 빛났다. 그는 “당시 같은 당 소속이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도 마찰을 빚었다”며 “(박 전 시장에게) ‘재탕, 삼탕하지 말자. 한 번에 해보자’라고 했다”고 추진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대학교가 많은 성북구 특성을 살린 지원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대학생도 성북구에 상주하는 청년들”이라며 지원의 당위를 설명했다. 이들 대학생들은 미래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되는 창업 기반이다. 실제 성북구에서 시작해 지금은 유명 벤처 기업으로 성장한 곳도 적지 않다.

그는 “청년 복지 기반은 갖춰놨는데, 정부나 광역자치단체에서 도와줘야 한다”며 “기초자치단체의 예산은 5~60%가 다 복지예산으로 나가는 현실”이라며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성북구는 벤처기업에 공간을 제공하는 ‘도전숙’, 창업센터, 청년들을 위한 창업의 거리 등을 조성하며 청년들을 위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21일 서울 성북구청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

이 구청장은 민선 7기 성과 중 하나로 소규모의 봉제사업장 지원 사업을 꼽았다. 성북구는 약 1500개의 패션의류제조업체가 제조업의 70%를 차지한다. 그런데도 성북구 사업장엔 필요 장비가 없어 중구 신당동까지 왕래했던 기존 방식을 이 구청장이 나서서 고쳤다. 성북구 내 권역별로 디자인, 그래픽, 특수장비 권역을 나눠 센터를 만들었다. ‘성북스마트패션산업센터’, ‘보문동공동작업장’, ‘패션봉제지원센터’등이 그 예다.

이 구청장은 “지금도 가끔 봉제사업장에 가본다. 이제 일감이 (많아서) 밀린다”며 “전에는 오토바이 타고 왕래하는 수고로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디자이너들이 현장에서 바쁘게 일한다. 구정을 맡다보면 그런 때가 기억에 남는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 구청장은 취임식이 예정됐던 1일엔 취임식을 취소하고 정릉천, 성북천 등 지역 내 하천을 찾아 안전점검에 나섰다. 최근 주민 피해가 있었던 ‘러브버그(사랑벌레)’ 방역을 위해 성북천을 찾아 직접 방역도 진행했다.

그는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성북을 위해 현장 구청장임을 잊지 않고 뛰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45만 성북구민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겠다”고 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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