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 소형 준비팀
열흘에 한 번 만나기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TV토론을 준비할 소규모 팀을 구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전 주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의 회의실에서 최측근 인사를 만났다.
세 차례 진행하는 대선 경쟁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TV토론을 어떻게 준비할 지 논의하는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빌 스테피언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제이슨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첫 토론 때까지 최소 열흘에 한 번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주제에 맞게 다른 전문가들을 초빙한다. 내용이 새어 나가지 않게 5~6명의 소그룹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선 TV토론은 9월 29일 인디애나주를 시작으로 10월 15일 플로리다주, 10월 22일 테네시주 등에서 세 차례 열린다.
준비팀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역으로 크리스트 전 주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맡을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대역을 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크리스티가 힐러리보다 낫다. 힐러리와 토론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은 TV토론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는 여론조사상 간격을 좁히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선 캠프 역시 TV토론을 결정적인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겨야 한다. 언론이 나를 칭찬하진 않겠지만 국민은 그렇게 할 것”이라며 TV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론조사에 앞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힘든 인터뷰에 응할지 회의적인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 측은 TV토론이 국민 앞에서 그를 ‘때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러나 참모 사이에서는 수십 년의 상원 의원과 부통령 경력까지 지낸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호락호락한 토론 상대는 아니라는 경계심도 있다.
밀러 선임보좌관은 “조 바이든은 매우 훌륭한 토론자다. 그는 평소 인터뷰에서 하는 것처럼 많은 실수를 (TV토론에서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