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내년 3월까지 거론

코로나 탓 민심악화…브라질 긴급재난지원 연장 검토
브라질의 한 시민운동가가 지난 8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한 해변에서 국기를 빨간 풍선과 함께 십자가에 묶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이들을 기리는 의미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가 느는 것과 관련, 긴급재난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피해가 확산되자 브라질 정부 안에서 긴급재난지원을 적어도 내년 3월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심 악화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한 여론이 더 나빠지면 11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2022년말 대선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어서다.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4월부터 매월 600헤알(약 13만3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은 지원금을 200∼300헤알로 줄이고 시한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자는 것이다. 경제부가 구체안을 마련해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재정 부담 가중이라는 문제가 걸림돌이다.

브라질 정부는 4∼8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이미 2544억 헤알(약 56조5500억 원)을 투입했다.

지난 6월 기준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 비율은 85.5%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정부지출은 계속 늘고 경제활동 둔화로 세수는 감소하는 데 따른 결과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에 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 비율이 1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WB)은 지난 6월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거나 코로나19 종식 이전에 지원이 중단되면 최소한 700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하루평균 소득 5.5달러(약 6520원) 미만을 빈곤층으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브라질의 빈곤층은 지난해 4180만명에서 올해는 4880만명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