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 교도소 등 밀폐공간 밖에서 감염 확산”
바이든, 트럼프 비판에 “대통령 되면 코로나19 통제 위해 트위터 쓸 것”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새 국면’에 돌입했다고 진단한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을 공개 비판한 가운데, 일찍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벅스 조정관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3일(현지시간) 네드 라몬트 코네티컷 주지사와의 기자회견 중에 “지역사회 감염이 서서히 번지고 있다”면서 “이제 감염이 양로원이나 교도소와 같은 밀폐된 공간이 아닌 그 밖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의 진단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벅스 조정관의 의견과 맥을 같이 한다. 벅스 조정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3,4월과는 달리 비상하게 널리 퍼졌으며, 도시와 마찬가지로 지방에도 침투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벅스 조정관의 발언과 관련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심하다”면서 그를 공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벅스 조정관 간의 이상 기류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각자 다른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월요일 아침 트위터를 우리나라의 최고 전문가들을 모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 쓰겠다”고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 앤디 빅스 하원의원은 “파우치처럼 벅스는 코로나19에 대해 지금까지 옳았던 것보다 틀린 것이 더 많았다”면서 “그들의 파괴적인 처방은 미국인들의 삶을 더 황폐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