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0대 판매 셀토스 절대강자
트레일블레이저 다크호스 급부상
쿠페 디자인 XM3도 내달 초 가세
지난해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쉐보레 트래버스로 뜨거웠다면 올해는 소형 SUV의 각축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기아차 셀토스가 소형 SUV 시장의 절대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쿠페형 SUV XM3가 그 아성에 도전한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셀토스는 가격 대비 높은 성능과 편의사양을 무기로 소형 SUV 시장을 석권했다. 18일 기아차에 따르면 셀토스의 계약 대수는 월평균 5000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 출시 이후 국내 누적 판매량이 3만5000대를 넘어섰다.
셀토스는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과 1.6ℓ 디젤 엔진모델을 모두 갖춰 정숙성과 강력한 출력을 원하는 고객과 연비와 강력한 저회전 토크를 선호하는 고객층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동급최고 수준(965㎜)의 레그룸과 2열 에어벤트 및 열선 시트를 갖춘 점도 판매량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배선뭉치) 수급 부족으로 현재 계약 물량 중 8000대가량이 출고가 지연된 상황. 회사 측은 “인기차종인 셀토스 부품을 최대한 우선확보해 고객에게 빠르게 인도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셀토스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기존에 소형 SUV 시장을 주름잡던 경쟁차종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었다. 쌍용차 티볼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까지 월평균 3379대를 판매했지만 셀토스가 출시된 하반기에는 월평균 판매량이 2562대로 25.2% 감소했다. 현대차 코나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의 비중이 50%로 늘었지만 내연기관 모델 판매량은 둔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6일 공개된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는 셀토스의 독주를 저지할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말리부에서 입증된 E-터보 엔진의 효율성과 주행성능에 반자율주행기능과 전동 트렁크 등 편의사양을 고루 갖춰 편의성 측면에서도 셀토스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획부터 개발, 생산까지 한국에서 이뤄져 한국GM의 부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한국GM 노조 역시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을 위해 노조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다만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17~18일 간 한국GM의 생산이 일시 중단될 예정인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쉐보레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의 본격적인 출고는 3월 들어서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초에는 또다른 기대작인 르노삼성차의 XM3가 출시돼 불꽃튀는 소형 SUV 경쟁에 합류한다. XM3는 국내 소형 SUV 최초의 쿠페형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르노와 벤츠가 합작해 개발한 1.3ℓ 가솔린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조합의 파워트레인이 실린다. 이후 1.6ℓ자연흡기 엔진과 LPi 모델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와 유사한 가격대에 출시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말에는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차가 소형 SUV의 신차를 내놓으면서 실용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선택을 받기 위한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