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세대’라는 말이 있다. 경제적인 부담감과 취업문제 등으로 연애와 출산, 결혼을 포기하는 요즘 젊은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하지만 이런 현실적인 상황과는 반대로 따뜻하고 소소한 사랑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가 전 세계 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의 그림은 사랑하는 남녀의 소소한 일상들이 포근한 색채와 만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퍼엉 일러스트레이터, ‘삼포세대’ 마음 사로잡은 사랑그림 ‘그 비결은?

네이버 일러스트 플랫폼 그라폴리오와 페이스북에 ‘Love is…’라는 제목으로 연재되기 시작한 퍼엉 작가의 그림은 삽시간에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었고 최근에는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예담 출판사)라는 그림에세이로 출간됐다.

연인이 함께 차를 마시고 낮잠을 자고 요리를 하고 영화를 보는 등의 평범한 일상을 연필로 그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며 난색을 듬뿍 사용해 보기만 해도 포근해지는 그림체가 돋보인다.

특히 꼼꼼하게 묘사된 배경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누구라도 한 번쯤 꿈꾸는 멋진 집과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도시의 풍경, 귀여운 고양이, 예쁜 가구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퍼엉 작가만의 독특한 감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퍼엉 작가의 그림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아주 뜨겁다. 유럽, 미국,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각국에서 하루에도 50여 통이 훌쩍 넘는 팬레터를 받을 정도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의 글로벌 펀딩에 참여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일러스트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인기는 현실에서 여러 가지 제약으로 사랑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퍼엉 작가의 그림을 통해 위로받고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퍼엉 작가는 “내 그림을 보면서 팬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사랑의 감정이 ‘퍼엉’ 터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