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자동차등 제조업 부진 0% 보합세
설비투자 5.5% 감소 뒷걸음질 소비는 전월보다 0.9% 증가
정부가 내년도 연 3.9% 장밋빛 성장을 전망했지만 실물경기는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경기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철도 파업이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으로 전달과 비교해 보합세(0.0%)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전월 대비 2.1% 증가하며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3% 감소하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 1~3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던 광공업생산은 4월 0.5% 증가로 돌아선 이후 짝수달 플러스 성장을 보이다 홀수달 들어 마이너스 혹은 보합으로 미끄러지는 형국을 거듭하고 있다.
11월 제조업 가동률도 전달보다 0.1% 떨어졌다. 자동차(-2.7%)를 비롯해 기타운송장비(-3.6%), 전기장비(-3.2%) 등이 약세를 보였다. 11월 전산업생산 역시 제조업이 0.1% 감소하고 공공행정, 건설업 등도 부진하면서 전달보다 0.3% 줄었다.
소비는 전월보다 0.9%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5.5% 감소했다. 운송장비(-15.8%)와 기계류(-2.4%)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전달보다 5.5% 뒷걸음질쳤다. 건설수주(경상)는 공장ㆍ창고, 기계설치, 재건축ㆍ재개발주택 등에서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10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가 두 달째 상승했다.
정부는 다소 부진한 산업활동 동향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국장은 “월간 동향지표는 통상 매달 조정되는 측면이 있다”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11월 산업활동은 10월 큰 폭의 상승 이후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이나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강화되고 있다”며 “10, 11월 실적 고려 시 생산과 내수지표 모두 3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 정부는 “철도파업의 영향으로 시멘트, 석탄 등의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