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이상 반응을 보이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유럽 일부 국가가 해당 백신의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의약품 규제 당국은 AZ 백신 접종자 4명이 혈액 응고 장애 진단을 받자 전연령에 대한 AZ 백신의 사용을 일괄 중단했다. 이상 반응이 나타난 이들 중 북부 츠베틀 지역의 한 40대 간호사는 백신 접종 후 사망했고, 또 다른 간호사는 폐색전증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백신 접종 후 사망건과 폐색전증 사례가 백신 접종과 뚜렷한 인과 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하지만 남은 물량에 대해서는 더이상 배포되거나 국민들이 접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 중단은 AZ 백신의 영향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예방 차원의 조치라는 것이 오스트리아 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유럽의약품청(EMA)은 숨진 간호사의 사인과 관련, 백신이 원인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놨다.

EMA는 “현재로서는 백신이 질환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혈전증은 백신의 부작용으로 나와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오스트리아의 결정과 관련 “백신과 관련한 심각한 부작용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오스트리아와 더불어 현재 유럽에서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이 AZ 백신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앞서 이들 국가는 EMA의 약물부작용위험성평가위원회(PRAC)가 AZ 백신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진행할 때까지 백신 사용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와 반대로 AZ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프랑스와 헝가리 등이 65세 이상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허가한 가운데, 포르투갈도 고령층의 AZ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포르투갈 보건당국은 이날 “AZ 백신이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있다는 최근 자료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