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버스 뒷바퀴에 깔려 사망 비극…고령 기사의 위태로운 주행 [벼랑끝 마을버스③]
[헤럴드경제=박준규·이용경 기자] 거대도시 서울의 모세혈관과 같은 동네 도로를 누비는 마을버스의 경영 환경과 기사들의 근로 환경은 나빠지고 있고, 덩달아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 9일 서울 동작구에서는 마을버스에서 내린 승객이 뒷바퀴에 깔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해 12월엔 서울 금천구에서 좌회전하던 마을버스가 초등학생이 타고 있던 자전거를 들이받아 아이가 사망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마을버스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하루에 한 건꼴로 발생한다. 헤럴드경제가 경찰청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보면 마을버스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2020년 332건 ▷2021년 314건 ▷2022년 346건 ▷2023년 305건. 지난해는 359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을버스는 시내버스나 지하철로 닿지 않는 동네를 연결한다. 주행 환경이 열악한 구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차도와 인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이면도로도 누비는 만큼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될 수밖에
2025.05.18 07:00
[르포] 쥐꼬리 월급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마을버스 기사는 극한직업 [벼랑끝 마을버스②]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아이씨 또! 아 진짜…. 쯧 정말.” 불쑥 끼어든 오토바이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밟게 된 용산 04번 마을버스 기사 어창열(23) 씨의 입에서 험한 말이 튀어나왔다. ‘빵-’ 경적이 순간 승객들의 한쪽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로 울렸다. 그는 서울 마을버스 기사들 가운데 가장 어리다. “이런 상황이 하루에 20번씩은 있어요. 오토바이든 택시든 버스 앞으로 훅 들어오는 게 있으면 어찌 됐든 우리는 급브레이크 밟아야 하는데 그러다 승객들이 넘어질 수 있잖아요. 나 혼자 있는 거면 상관없는데 승객들이 탔으니까 더 예민해지는 거죠.”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가 날 뻔한 순간을 피했더니 이번에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등장했다. 큰 S자를 그리며 숙명여대와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등을 차례로 지나 다다른 곳은 청파동 만리시장.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어씨는 승객들에게 ‘교행 때문에 잠시 대기하겠다’고 안내했다. 왕복 차량이 동시에 지날 수 없을 정도로 차도가 좁은 데다
2025.05.17 15:30
[단독] “7억 대출받아 기사님 월급 줍니다” 마을버스 다 망하게 생겼다 [벼랑끝 마을버스①]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마을버스 운수회사 대표 A씨는 올해까지 진 빚만 총 7억원에 달한다. 회사 소속 운전기사들에게 월급 줄 돈이 없어서다. 법인과 개인으로 각각 3억5000만원씩 대출을 받은 A씨는 “법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대출이 한계에 다다라서 개인 신용으로도 대출을 받았다. 기사님들 밥값은 드려야할 것 아니냐”면서 “이젠 더 이상 늘릴 빚도 없어 큰일”이라고 탄식했다. A씨의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매출이 꺾여 5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 8월 마을버스 요금이 300원 인상된 후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2년 전보다 25~30% 수익이 떨어졌다. A씨는 “회복은 둘째 치고 계속 마이너스가 되는 형편”이라면서 “우리 같은 적자업체가 한둘이 아니다. 다들 한달 벌어서 한달 먹고사는, 빚 갚는 데 허덕허덕하는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마을버스에 운영난까지 맞물렸다. 해
2025.05.17 12:06
국민만화 ‘검정고무신’의 비극 …삶을 등진 작가의 아내는 오늘도 법정에 선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지난 29일 서울고등법원 제304호 법정. 국민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고(故) 이우영 작가 측과 출판사가 벌이고 있는 저작권 분쟁의 2심 재판이 열렸다. “작품 저작권을 강탈 당했다”고 호소한 이 작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년을 훌쩍 넘겼지만 아직 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날 재판은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방청은 불가능했지만 재판 내내 법정 밖 복도로 이 작가의 아내 이지현씨의 한숨과 탄식이 새어나왔다. 재판이 끝난 뒤 이씨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애써 울음을 참는 모습이었다. 이씨는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진행된 1심에선 이 작가가 승소했다는 소식이 일제히 보도됐다. 하지만 이씨는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씨는 어째서 일상 회복을 미루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걸까. 지난 2023년 3월,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영(당시 51) 작가가 자택에서 스스로
2025.05.04 07:45
단독 [단독] ‘청와대 文’ 뒤 푸른 호랑이…안동 카페 노골적 베끼기 철퇴 맞았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지난 2022년, 청와대에서 진행한 신년 인사회의 신스틸러는 푸른 호랑이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등 뒤를 총천연색 호랑이가 꽉 채워 눈길을 끌었다. 해당 작품은 한국 현대 미술계의 거장 12명 중 1명으로 선정된 고상우(47) 작가의 2019년작 ‘운명’ 이었다. 검은 호랑이의 해에 걸맞은 신년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고 작가는 생각지 못한 수난을 겪게 됐다. 9개월 뒤 ‘운명’과 너무나 비슷한 벽화가 경북 안동의 한 초대형 카페에 전시됐기 때문이다. 콜라보 작업으로 착각한 이가 많았지만 고 작가는 벽화를 그린 적도, 이미지 사용을 허락한 적도 없었다. 표절 시비가 붙었다. 벽화를 그린 A작가는 “영감을 받았을 뿐 표절은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작업을 의뢰한 카페의 B대표도 “A작가에게 의뢰했을 뿐”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들은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조정 참석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결국 사건은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헤럴드경제는 이후의 이
2025.04.26 07:45
민희진-하이브 분쟁, 벌써 1년…활동중단 뉴진스 운명은?[세상&플러스]
‘세상&플러스’는 헤럴드경제 만의 사회 콘텐츠 ‘세상&’의 프리미엄 콘텐츠입니다. 사건, 사고, 교육, 환경, 노동, 복지 등 이 세상의 이슈를 보다 깊이 있는 분석으로 전해드립니다. 지난해 4월 25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전 대표는 파란 모자에 초록 스트라이프 맨투맨을 입고 등장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회견을 통해 민 전 대표는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이브 측의 긴급 감사로 알려지기 시작한 양측의 분쟁은 관련 가처분 신청에서 법원이 민 전 대표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민 전 대표는 물론 걸그룹 뉴진스 멤버들까지 법정에 섰다. 뉴진스가 어도어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법원이 어도어가 여전히 뉴진스의 소속사라고 판단했지만, 뉴진스는 어도어에 돌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진스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민희진-하이브와 뉴진스-어도어의 1년간 법정 분쟁을 톺아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민
2025.04.23 11:35
민희진도, 뉴진스도 울었다…활동중단 뉴진스 운명 어디로?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2024년 4월 25일, 민희진 당시 어도어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전 대표는 파란 모자에 초록 스트라이프 맨투맨을 입고 등장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으로 민 전 대표는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이브 측의 긴급 감사로 알려지기 시작한 양측의 분쟁은 관련 가처분 소송에서 민 전 대표가 승소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민 전 대표는 물론 뉴진스 멤버들까지 법정에 섰다. 뉴진스가 어도어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법원이 어도어가 여전히 뉴진스의 소속사라고 판단했지만, 뉴진스는 어도어에 돌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진스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민희진-하이브와 뉴진스-어도어의 1년간 법정 분쟁을 톺아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시작은 민 전 대표와 하이브였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법정 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첫 번째는 지난해 5월 30일 결과가 나온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이다. “배신
2025.04.20 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