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생망 2030’ 목돈의 유혹, ‘지옥의 캄보디아’ 그들은 범죄자로 전락했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이용경·이영기·안효정 기자] 한국의 2030세대 청년들이 캄보디아 범죄단지 ‘웬치(Wench)’에서 범죄 도구로 내몰리고 있다. 이 지역에서 온라인 사기(스캠) 범죄에 연루돼 현지 구치소에 갇혀있던 한국인 64명은 18일 국내로 송환됐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1000여명에 가까운 한국인들이 현지 범죄조직에 가담하거나 강제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고수익 일자리’라는 미끼에 속아 사실상 강제노동과 폭력이 일상화된 ‘지옥의 취업처’로 향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가 신고된 건수는 330건에 달한다. 지난 8월 캄포트주에서는 납치된 한국인 대학생이 중국계 범죄조직에 이용당하다 고문 끝에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과 프놈펜 등에 산재돼 있는 범죄 단지 ‘웬치’는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 온라인 사기 범죄와 각종 마약 유통이 이뤄지는 본거지다. 중국계 범죄조직은 고수익 해외 취업을 좇은
2025.10.18 11:51
조울증 딸 ‘사탄 들린 사람’으로 몰았다…교회 합창단 숙소, 살인의 현장이 됐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2024년 5월, 교회 합창단의 숙소에서 3개월 동안 감금됐던 17세 여고생이 사망했다. 피해자의 손목에는 학대의 흔적이 가득했다. 쓸린 상처에 새살이 올라올 때 쯤 다시 결박하고, 풀었다 새살이 돋을 때 다시 묶으며 생긴 흉터였다. 2024년 12월, 1심 재판부는 교회 관계자들에게 각각 징역 4년~4년 6개월의 형을 선고했다. 아동을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점은 인정되지만(아동학대치사) 고의가 있는 살인(아동학대살해)이라고는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2025년 9월, 2심 재판부는 다르게 판단했다. 가해자들의 ‘고의를’ 인정했다. ‘비정상적인 종교적 믿음’으로 정신병 증세를 보이는 피해자를 ‘사탄’으로 규정하며 학대를 가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라 판단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부장 이재권)은 지난달 19일 아동학대살해, 중감금,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신도 A씨와 B씨, 합창단장 C씨, 피해자의 모친 D
2025.10.06 08:03
[영상] ‘으악 구린내!’ 사정 없이 내리치자 후두둑 은행 비가 쏟아졌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두두두둑.’ 두 세번의 막대질에 온몸으로 열매가 쏟아졌다. 구린내가 금새 공기중으로 번져갔다. 10여분 남짓의 작업, 기자의 몸은 이미 땀으로 젖어 있다. 작업이 계속될수록 냄새의 밀도는 강해진다. 떨어지는 열매가 코끝을 스쳤던가. 구린내가 혀에 닿을 듯 가깝다. “위로, 위로!” 함께 일하던 작업자가 외치자, 기자의 몸이 조금씩 떠오른다. 은행나무 우듬지가 눈앞이다. 이제 손을 뻗어 열매를 훑어내기만 하면 된다. 은행 털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은행열매가 스스로 떨어지기전 먼저 없애야 한다. 그래야 악취를 예방할 수 있다. 진동기를 사용해 나무를 흔들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 본지 기자가 서울 종로구 은행열매채취 현장을 찾았다. 작업에도 일부 참여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찾은 종로구 자하문로 32. 4차선 도로 양옆으로 은행나무가 길게 뻗어 있다. 9명이 한팀을 이뤘다. 두 명은 고소작업차 작업대에 올라가 나무를 턴다. 나머지 5명은 쏟
2025.10.03 07:30
화장 후 남겨진 스톤, 붉어진 눈시울…반려동물 장례식 날
“○○야. 잘가.” 지난 18일 오후 찾은 인천 서구의 한 반려동물 장례식장. 염습실에서는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보호자가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흰 마스크와 흰 손장갑을 착용한 장례지도사의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 그는 알콜솜으로 작은 몸을 닦은 뒤 한지가 깔린 관에 조심히 반려동물을 눕혔다. 1년 6개월을 산 고령의 햄스터. 150g의 작은 몸이라 수의를 입히지는 못했다. 손 안에서 뛰어놀던 그 모습 그대로, 햄스터는 마지막을 맞고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여성의 눈은 울음으로 붉게 충혈돼 있었다. 이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햄스터 염습 과정이다. 반려인구가 늘면서 동물의 장례 절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반려견·반려묘 뿐만 아니라 햄스터처럼 작은 동물도 ‘예’를 다해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헤럴드경제는 서울 강서구의 ‘반려동물 장례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 해당 장례 절차에 대해 둘러봤다. 이 프로그램은 반려동물과 갑작스러운 이별에 대비하기 위
2025.09.25 11:04
화장 후 남겨진 스톤, 붉어진 눈시울…‘염습, 수의, 봉안실’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00야. 잘가.” 지난 18일 오후 찾은 인천 서구의 한 반려동물 장례식장. 염습실에서는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보호자가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흰마스크와 흰 손장갑을 낀 장례지도사의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알콜솜으로 작은 몸을 닦고, 한지가 깔린 관에 조심히 아이를 눕힌다. 1년 6개월의 고령의 햄스터. 150g의 작은 몸이라 수의를 입히지는 못했다. 손 안에서 뛰어놀던 그 모습 그대로, 햄스터는 마지막을 맞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여성의 눈은 울음으로 붉게 충혈돼 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햄스터 염습과정이다. 반려인구가 늘면서 동물의 장례 절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 뿐만 아니라 햄스터처럼 작은 동물도 ‘예’를 다해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기자는 이날 서울 강서구청의 ‘반려동물 장례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해, 장례 절차에 대해 둘러봤다. 이 프로그램은 반려동물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대비하
2025.09.21 07:30
2차 위스키바 반복된 스킨십…졸지에 성추행범, 대반전이 있었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지난해 9월, 서울 역삼동의 한 위스키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알게 된 A(38·남성)씨와 B(31·여성)씨가 술자리를 가졌다. 4번째 만남이었다. A씨는 B씨에게 호감을 느꼈다. 그간 고민 상담도 많이 했고, B씨도 자신에게 귓속말을 하거나 어깨를 툭툭 치며 즐겁게 대화했다. A씨는 B씨도 자신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생각했다. 만취한 상태에서 B씨의 머리카락과 어깨, 등, 허리를 반복해 만졌다. 하지만 B씨의 생각은 A씨와 달랐다. B씨는 “A씨가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고소했다. 대기업에 재직 중인 A씨가 성범죄자로 몰린 순간이다. A씨는 “강제성이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 사건은 본인의 신청에 따라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다. 배심원들의 판단은 어땠을까. 양측이 공통적으로 인정한 사실관계를 정리하면 A씨와 B씨는 지난해 7월, ‘동네 친구’를 구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알게 됐다. 둘은 지역 단체 모임에서 3차례 만나며 친해졌다. 개인적으로
2025.09.20 07:30
‘쪼그려서’ vs ‘앉아서’…변기 논쟁 불붙었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무릎 아파서 못싸겠다. 언제적 화변기냐” VS “화변기가 더 위생적이다. ” 쪼그려 쌀 것인가 앉아 쌀 것인가. 공중화장실 변기를 둘러싼 논쟁이 다지 재현되는 양상이다. 서울시가 지하철내 화장실내 ‘쪼끄려’ 볼일을 보는 화변기를 모두 ‘앉아서’ 사용하는 양변기로 교체하기로 발표 하면서다. 시대가 흘러 ‘화변기’를 사용했던 세대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래도 화변기 옹호론자들은 상당수의 비중으로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화변기를 선호하는 경향을 띄고 있다. 13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지난 3월 17일부터 3월 21일까지 서울시민 2516명(남성 1406명, 여성 1110명)을 대상으로 역사내 변기 사용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양변기를 선호하고 화변기를 선호 한다는 응답자는 11.6%였다. 나머지는 어느쪽이든 상관없다는 답변이다.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양변기를 선호하는 사람은 압도
2025.09.18 07:28
단독 [단독] 50년 모태신앙 성가대원이 어쩌다…법정 구속 범죄자가 됐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50년 모태신앙인 성가대원이 보이스피싱 현금전달책으로 전락했다. 월급 280만원에 솔깃한 대가였다. 50대 여성 A(52)씨는 “범죄인 줄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의 변호인은 무죄를 받아내고자 했다. 이 사건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변호인 입장에서 참여재판은 일반 재판에 비해 10배는 더 공을 들여야 한다. 법률 용어가 아닌 쉬운 용어로 배심원들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변호인은 2주간 밤을 새워가며 100쪽이 넘는 PPT 자료를 만들었다. 재판은 9시간 동안 진행됐다. 변호인은 그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가 이 사건을 참여재판으로 진행한 이유가 있었다. A씨는 지난해 8월, 구직사이트를 통해 ‘네비게이션 거리뷰 촬영 및 현장실사’ 회사로 위장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연루됐다. 상부 조직원은 처음엔 A씨에게 “건물 사진을 찍어오라”고 했지만 불과 4일 뒤 지시를 바꿨다. “담당 직원이 아프다”며 “고객에게 대출금을
2025.09.11 09:46
‘운행을 마친 전차 차장은 46명 승객을 껴 안고 울었다’ 동대문서 멈춘 노면전차 58년 만에 다시 달린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최근 찾은 위례중앙광장 107번 트램(전차) 정거장. 작업자들이 노선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었다. 전차 노선은 아파트와 상가 사이로 길게 뻗어 나갔다. 건물과 선로사이의 거리는 3m 정도. 레일은 기존의 열차와 같은 돌출형이 아닌 도로에 홈을 파 설치됐다. 휠체어나 이동약자들이 별도의 장비 없이 전차를 탈 수 있게 한 것이다. 채이균 감리단장은 “상가를 지나는 위례선은 트렌지몰 구간으로 트램 노선의 ‘랜드마크’구간이 될 것”이라며 “토목 공사는 거의 완료하고 궤도와 신호 통신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58년전 운행을 중단했던 전차가 서울을 다시 달린다. 위례 트램이라는 이름을 달고서다. 이달에는 ‘예비주행시험(5000㎞)을 진행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오송시험선 구간에서다. 이후에는 위례선 본선에서 종합시험운행을 실시하고, 국토교통부 최종 승인을 받으면 승객을 태우고 운행할 수 있다. 자동차 도로인 위례순환선을 가로지르는 선로는 올해 말 목표로
2025.09.07 09:13
‘너무 빨리 철든 아이에 마음이 아파’ 맏딸은 동생들의 엄마가 돼 있었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생들은 막바지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을 시기. 하지만 가나(가명·19) 양의 노트에는 수학 공식이나 영어 단어 대신 ‘동생 픽업’, ‘저녁 준비’, ‘청소’ 같은 단어가 빼곡히 적혀있다. 다섯 동생 중 둘은 경계선 지능 진단을 받았고, 다른 동생 둘은 발달 지연 진단을 받았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들의 숙제를 챙기고 다툼을 중재하는 일까지 모두 가나 양의 몫이다. 동생들에게 가나 양은 ‘두 번째 엄마’다. “우리 집은 아빠 몫을 엄마가 하고요 제가 엄마 역할을 해요.” 서울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가나 양은 여섯 남매의 맏이다. 아버지는 석 달에 한 번씩만 집에 온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엄마는 하루 종일 집을 비운다. 첫째 딸이 자연스레 엄마의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중학생 무렵 친구들의 ‘함께 놀자’는 연락을 번번이 거
2025.08.30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