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에 취한 딸, 눈물 가득 엄마는 직접 경찰을 불렀다…‘단약의 기적’ 첫발을 디뎠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청주)=김아린 기자] “교도소에 이런 얘기가 있어요. 마약수들은 다시 들어온다. ‘너 어차피 나가서 약 또 할 거잖아.’ 그 말이 가장 싫고 무서웠어요.” 지난달 충북 청주시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만난 하양(27·가명)씨는 “같은 수용자들 사이에서도 마약수들은 편견의 대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런 식의 이야기를 들으니 내게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며 “정말 그러면 어쩌지, 걱정되고 끔찍했다”고 했다. 하양씨는 두 번째 집행유예 기간에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딸이 또 마약을 한 사실을 어머니가 눈치챘다. 세 번째 붙잡혔던 날, 하양씨의 엄마는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구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날 집을 찾아온 사람은 이모가 아닌 경찰이었다. 하양씨는 “엄마가 내가 도망갈까 봐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잠긴 딸의 방문 너머로 어머니는 “엄마가 다 잘못했어. 사랑해”라며 흐느꼈다. 어머니의 애원에 딸은 방문을 열었다. 법원은 이번엔 징역형 실형을 선고했다.
2026.02.06 16:44
“제발 하지마” 간절한 외침에도 이어진 장애인 성폭행…‘도가니’ 악몽은 여전했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1. 2022년 경북 영천시 장애인복시시설 생활재활교사로 근무하던 A씨는 음주 후 시설 장애인들의 방에 들어가서 피해자들을 강간했다. 피해자들은 “하지 말라”고 A씨를 밀쳤지만 그는 “(다른) 선생님들한테는 얘기하지 말라”며 범행을 이어갔다. 첫 번째 범행 후 또 다른 피해자에게 같은 행위를 했다. 피해자는 거부했지만 A씨는 “알라지 말라”는 말을 반복하며 성폭력을 행사했다. 그는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 2021년 장애인 활동보조지원기관 소속 종사자로서 장애인의 대·소변처리, 목욕 등을 전담했던 B씨도 자신이 담당하던 장애인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B씨는 뇌변병 장애를 갖고 있는 피해자에게 성폭력을 행사하려 시도했으나 완강한 저항에 여러 차례 실패했다. 범행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피해자가 지속해서 거부하자 “하면 좀 어때?”라고까지 했다. 기소된 B씨는 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징역 10년을
2026.02.05 16:36
[단독] 선생님에 반말 말린 동급생에 칼부림…소년원 수용, 퇴학에 “살인자로 낙인” 나라에 소송까지 걸었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지난 2022년 6월 16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학생 A군이 담임선생에게 반말한 게 시작이었다. 같은 반 학생이 이를 제지하자 A군은 오히려 그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둘렀다. 쓰러진 피해 학생을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까지 이어갔다. 다행히 피해 학생의 생명엔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뇌진탕 등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으로 A군은 퇴학 처분을 받았다. 이후 불복 소송을 낸 결과 1심에선 졌지만 2심에선 이겼다. 퇴학 처분이 취소됐다. A군과 부모는 소송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국가를 상대로 5000만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받았고, 살인자로 낙인 찍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헤럴드경제는 A군이 진 법적 책임, 이번 국가 상대 소송의 결과를 정리했다. 사건 당시 A군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는 평소 담임교사가 본인을 무시하고 차별 대우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날 복도에서
2025.12.26 10:58
딸 지키던 엄마, 끝내 아이를 알아보지 못했다…인도 위 무법자 킥라니, PM법 막을 수 있을까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전동킥보드가 일상적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고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모는 청소년이 낸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를 규제할 제도와 단속 체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국회에서는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 수단(PM)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이른바 ‘PM법’ 통과가 임박했으나 현장에서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난 10월 18일 인천 연수구에서는 무면허 중학생 2명이 함께 탄 전동킥보드에 30대 여성이 치여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해당 여성은 함께 걷던 어린 딸을 보호하려다 대신 킥보드와 충돌하며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힌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엿새 만에 의식을 되찾았으나 현재는 기억상실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사고 발생 이후 전동킥보드를 운전한 중학생 1명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등
2025.12.19 13:26
“죽어도 끝나지 않는다. 자수해라!” 23만명에 숨은 살인범 20년 만에 잡혔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이영기·정주원 기자] “죽어도 끝나지 않는다. 꼭 잡는다. 아니면 자수해라. 죽은 후 밝혀져서 가족 힘들게 하지 말고 죗값 받고 편하게 살아라.” 장기 미제사건의 죽은 범인을 밝혀낸 한 끈질긴 형사는 어딘가 숨어 있을 범인들을 향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장수(55·경감) 서울경찰청 중요미제·장기실종사건 수사팀장의 얘기다. 그는 20년간 풀리지 않던 서울 양천구 신정동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해결의 주인공이다. 김 팀장은 지난 4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내 모든 걸 한번 걸어볼 필요가 있겠다. 10년 남은 퇴직까지 내가 꼭 잡는다”라고 과거 다짐을 다시 한번 들려줬다. 김 팀장이 지난 2021년 미제사건 팀장에 지원하던 때 했던 다짐이다. 하지만 미제 사건 수사는 쉽지 않았다. “안갯속 같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찰 입직 전에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며 상무팀과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올랐다. 여전히 다부진 체격이 김 팀장의 과거 경력을 드러냈다. 1998년 일반
2025.12.10 17:27
단독 [단독] K팝 엑소를 좋아하던 베네수엘라 유학생 눈물을 쏟았다…보이스피싱 범죄자로 전락했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한국 문화를 동경해 유학까지 온 베네수엘라 명문대생 졸업생이 범죄에 연루됐다. 취미는 K팝 커버댄스 공연.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은 엑소(EXO). 20대 여성 A씨는 외교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문제는 한국에 온 지 불과 5개월 됐을 때 생겼다. 대학원에 다니던 A씨는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한 가구 회사에서 월급 300만원을 제안했다. 온라인 결제에 서툰 고객이 현관문 앞에 놔둔 계약금을 회사에 전달하는 업무였다. 겉보기엔 그럴 듯했지만 사실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업무였다. 이 사건은 통상적인 사건과 달랐다. 언어의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문화가 달랐다. 베네수엘라는 납치·강도 등 강력 사건은 있어도 보이스피싱 등 지능 범죄가 거의 없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액의 현금 거래가 일반적이다. A씨는 “현금을 전달하는 게 범죄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대사·영사
2025.11.15 08:00
“배를 갈라 장기를 드러낼 수도 있고” 검사 협박 폭로한 대장동 키맨, 판결문을 전면으로 부정했다 [박지영의 법치락 뒤치락]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검사님이) 애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애들 봐야될 것 아니냐. 여기(구치소) 계속 있을거냐. 우리는 배를 갈라서 장기를 다 드러낼 수도 있고, 환부만 도려낼 수도 있다. 내려가서 밤새 고민 좀 해보고 내일 담당 검사와 이야기를 해봐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320호 법정. 카키색 수감복을 입은 남욱 변호사가 울먹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열린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이날, 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3부(부장 이진관)가 진행하는 이재명 대통령,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위례·성남FC 등 배임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수염이 자라고 다소 수척해진 남 변호사는 ‘대장동 1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그동안의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검찰의 강압적인 태도에 못 이겨 원
2025.11.08 09:01
“이렇게 사연 많은 섬이라고?” 노을 맛집 ‘노들섬’ 천지개벽만 남았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이 대교를 건너다보면 한 가운데에 동서로 길게 자리잡은 타원형의 섬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노들섬’이다. 노들섬은 현재 서울 시민에게 사랑받는 장소 중 하나다. 사시사철 다양한 문화 공연이 열리는 이곳에 해질녘이 되면 친구, 연인, 가족들이 모여든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일몰 장소로 입소문이 나서다. 이렇게 서울 시민에게 큰 사랑을 받는 노들섬이 또 한 번의 변신을 시작한다. 이 변신은 시민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 그 여정을 따라가 봤다. 노들섬은 원래 섬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모래벌판이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노들섬은 조선시대 때 ‘모래밭 마을’이라는 의미의 ‘사촌’으로 불렸다. 이 시기에도 해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용산 8경’으로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1910년대 일제강점기에 들어서 이촌동과 노량진을 연결하는 한강 인도교가 만들어지면서 이곳 주변 모래를 모아 언덕을 만들어 섬의 형태를
2025.11.01 07:30
지옥의 캄보디아…‘이생망 2030’ 목돈 유혹에 범죄자 전락
한국의 2030세대 청년들이 캄보디아 웬치(园区·범죄단지를 의미)에서 범죄 도구로 내몰리고 있다. 이 지역에서 온라인 사기(스캠) 범죄에 연루돼 현지 구치소에 갇혀있던 한국인 64명은 18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상당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 외에도 1000여명에 가까운 한국인들이 현지 범죄조직에 가담하거나 강제로 활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부분은 ‘고수익 일자리’라는 미끼에 속아 사실상 강제노동과 폭력이 일상화된 ‘지옥의 취업처’로 향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가 신고된 건수는 330건에 달한다. 지난 8월 캄포트주에서는 납치된 한국인 대학생이 중국계 범죄조직에 이용당하다 고문 끝에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사면초가 청년들 고수익 좇다 납치·감금=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을 비롯한 각지에 들어선 범죄단지는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 온라인 사기 범죄와 각종 마약 유통이 이뤄지는 장소다. 중국계
2025.10.21 11:19
‘이생망 2030’ 목돈의 유혹, ‘지옥의 캄보디아’ 그들은 범죄자로 전락했다 [세상&플러스]
[헤럴드경제=이용경·이영기·안효정 기자] 한국의 2030세대 청년들이 캄보디아 범죄단지 ‘웬치(Wench)’에서 범죄 도구로 내몰리고 있다. 이 지역에서 온라인 사기(스캠) 범죄에 연루돼 현지 구치소에 갇혀있던 한국인 64명은 18일 국내로 송환됐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1000여명에 가까운 한국인들이 현지 범죄조직에 가담하거나 강제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고수익 일자리’라는 미끼에 속아 사실상 강제노동과 폭력이 일상화된 ‘지옥의 취업처’로 향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가 신고된 건수는 330건에 달한다. 지난 8월 캄포트주에서는 납치된 한국인 대학생이 중국계 범죄조직에 이용당하다 고문 끝에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과 프놈펜 등에 산재돼 있는 범죄 단지 ‘웬치’는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 온라인 사기 범죄와 각종 마약 유통이 이뤄지는 본거지다. 중국계 범죄조직은 고수익 해외 취업을 좇은
2025.10.18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