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에 '럭키비키' 유행어 썼다가 비난 봇물

배스킨라빈스 측, “재고 소진 뒤 판매 중단 예정”

'럭키비키'는 장원영 전유물? 배스킨라빈스 신제품 소리없이 중단
그룹 아이브(IVE) 소속 장원영. [가수 장원영 SNS 캡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배스킨라빈스가 그룹 아이브(IVE) 장원영이 만든 유행어 ‘럭키비키’를 제품명에 썼다가 비난이 일자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출시한 신제품 '럭키 비키 모찌'를 재고 소진 후 단종시킬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쫀득한 찹쌀떡 속에 소금우유 아이스크림을 가득 채우고 귀여운 네잎클로버 모양을 형상화했다. 수능 시험 대박을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럭키비키'는 장원영 전유물? 배스킨라빈스 신제품 소리없이 중단
배스킨라빈스의 수능 시즌 한정 신제품 '럭키비키모찌'. [배스킨라빈스]

그런데 '럭키비키'라는 제품명이 논란을 불렀다. 이는 행운이라는 뜻의 '럭키'(Lucky)에 장원영의 영어 이름 '비키'(Vicky)를 합친 단어로, 장원영이 유행시킨 말이다. 장원영이 자신이 맞닥뜨린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으로 썼는데, 너도나도 이 말을 쓰면서 유행이 됐다.

배스킨라빈스가 장원영 측과 사전 논의 없이 럭키비키를 제품명에 쓴 것으로 알려지자 팬들과 일부 소비자들은 "럭키비키는 곧 운 좋은 원영을 뜻하는 말로, 제품명에 협의 없이 아티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신조어를 무단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밈(meme·인터넷 유행어)을 유행시킨 한 팬은 해당 제품에 대해 엑스(X·구 트위터)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애초에 밈이 된 이상 여기저기 쓰이는 건 당연한 거고 장원영 이름에서 파생된 밈이니까 나쁜 게 아니라면 마케팅에 사용돼도 재밌게 보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노동환경 나쁘기로 소문난 SPC에서 상도덕도 없이 상품명에 이름을 그대로 갖다 박아 파는 게 진짜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반면 배스킨라빈스를 향한 비난 여론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널리고 널린 게 비키라는 이름으로 장원영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팬들의 무리한 주장에 오히려 스타가 욕을 먹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원영이 상업적 목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해 두지 않은 이상 법적으로 문제 될 일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일자 배스킨라빈스 측은 시즌 한정 제품이므로 재고가 소진되면 판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전 점검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