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새벽에 남의 차량을 파손하는 한 노인의 모습이 블랙박스에 잡혔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3시50분께 서울 용산구 한 재개발 지역에서 한 노인이 멀쩔히 주차된 차량을 파손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백발노인이 나무판자를 들더니 차를 향해 힘껏 내려친다. 이후로도 노인은 계속해서 판자를 내리치며 차를 부순다.
제보자 A씨는 당일 오전 11시께 경찰로부터 “차량이 많이 파손됐다”는 연락을 받고 이 사실을 알게 됐다. 확인해보니 차량 앞유리가 깨지고 사이드미러는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곳곳에 흠집도 많았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이곳은 CCTV가 없는데다 재개발 지역이라 내일이라도 범인이 이사를 갈 수 있어 A씨는 직접 범인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전력량계가 남아 있는 집 초인종을 눌렀고 술에 덜 깬 남성이 횡설수설해 범인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해 문을 열었더니 블랙박스 속 남성과 일치했다"며 "범행 이유를 물으니 '쓰레기를 가져다 버려서 그랬다' '검은 외제차량이 범죄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등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나마 블랙박스가 있어서 범인을 특정이라도 해 다행"이라면서도 "차량 수리비가 최소 3000만원이라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