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3분기 매출 3조9356억원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 개선세 주목

최윤호 사장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 선점”

삼성SDI가 올해 3분기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72% 각각 줄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정체)과 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의 여파가 지속됐지만, 주요 사업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점이 주목된다.

각형 전지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미주 내 P6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이 강화된 SBB 1.5 출시 등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원형 전지는 전 분기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와 전기차용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24% 늘었다. 고부가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반도체 소재는 전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오는 12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 에너지가 조기 가동을 통해 미주에서 첫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하고, 유럽 주요 고객의 신차 출시에 따라 고부가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고객의 재고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지는 미주 내 전력용 SBB 제품 판매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전력용 SBB 제품과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고출력 전지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원형 전지는 수요 회복 지연 등 어려운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윤호(사진)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재근 기자